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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지하방 살면서도 ‘아파트 한채값’ 기부…최수종, 89세 모친과 마지막 이별

곰팡이가 핀 지하 단칸방에서 어머니와 살던 시절이었다. 어렵게 번 돈으로 집 한 채를 마련할 수도 있었지만, 어머니의 한마디에 그 돈을 모두 내놓았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곰팡이가 핀 지하 단칸방에서 어머니와 살던 시절이었다. 어렵게 번 돈으로 집 한 채를 마련할 수도 있었지만, 어머니의 한마디에 그 돈을 모두 내놓았다.

배우 최수종이 향년 89세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 이숙경 씨와의 특별한 사연이 다시 주목받는다.

최수종의 어머니 이숙경 씨는 추석 당일인 지난 25일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최수종은 아내 하희라를 비롯한 가족들과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고 있다. 발인은 29일 오전 8시, 장지는 용인로뎀파크다.

빈소에는 연예계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혜수·주상욱·차예련, 이충희·최란, 김국진·강수지, 류수영·박하선 등 부부들이 조문하거나 근조화환을 보내 최수종·하희라 부부의 슬픔을 함께했다.

그러나 이번 비보와 함께 최수종이 과거 공개했던 어머니와의 삶이 회자된다.

최수종의 인생은 한때 급격하게 무너졌다. 아버지가 해외에서 사업에 실패한 뒤 세상을 떠났고, 20대 초반이던 최수종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그는 과거 자신의 힘들었던 시절을 털어놓으며 잘 곳이 없어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벤치에서 잠을 잔 적도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 역시 이 집 저 집을 옮겨 다니며 마음과 몸이 모두 지쳤다고 회상했다.

배우가 된 뒤에도 형편은 금세 나아지지 않았다. 최수종은 데뷔 후 드라마와 라디오, 영화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면서 가족의 빚을 갚고 해외에 있던 동생의 생활비까지 책임졌다고 했다.

그렇게 어머니와 얻은 집은 경기도 과천의 지하 단칸방이었다. 비가 새고 벽에는 곰팡이가 피어 냄새가 났다. 하지만 최수종은 어머니와 그 집에서 함께 눈물을 흘리며 감사 기도를 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던 중 인생을 바꿀 만큼 큰돈이 들어왔다. 한 음료 광고를 찍은 뒤 당시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을 정도의 광고료를 받은 것이다. 곰팡이가 피는 지하방을 벗어날 수 있는 돈이었다.

그때 어머니가 아들에게 권했다. 그 돈을 쓰지 말고 내놓자는 것이었다. 결국 최수종은 광고료 전액을 보육원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후 최수종은 2024년 KBS2 ‘최수종의 여행사담’에서 전남 진도의 어르신들에게 장수사진을 찍어주다 부모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며 20대 초반에 아버지를 먼저 떠나보냈다고 밝혔다.

그리고 어머니 이야기를 하면서는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지금은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사람을 잘 못 알아보신다.”최수종은 어르신들의 얼굴을 바라볼 때마다 부모님의 얼굴이 겹쳐 보였다고 했다. 그래서 슬픈 표정보다 더 많이 웃으며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방송에서도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국민배우가 된 아들은 세월이 흘러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를 지켜봤다. 그리고 올해 추석, 최수종은 89세의 어머니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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