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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환율 직격탄, 호남 산업도 흔드나

1%), 반도체(40.2%), 자동차부품(39.8%), 공기조절기 및 냉난방기(58.0%) 등의 수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2026년 1월 광주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9.4% 급증한 1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반도체(67.1%)와...

고환율 직격탄, 호남 산업도 흔드나

고환율 장기화가 수출 확대라는 기대와 달리 광주·전남 주력 산업의 수익성을 동시에 압박하는 구조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일부 수출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입 원가와 물가 상승이 누적되며 지역 산업 전반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광주 “완성차는 웃고, 부품은 운다”

광주의 핵심 산업인 자동차는 환율 상승의 대표적 수혜 업종이다. 완성차 수출 비중이 높아 원화 약세 시 가격 경쟁력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광주 지역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175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나타냈다. 자동차(9.1%), 반도체(40.2%), 자동차부품(39.8%), 공기조절기 및 냉난방기(58.0%) 등의 수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2026년 1월 광주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9.4% 급증한 1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반도체(67.1%)와 수송장비(27.5%)가 성장을 견인했다.

표면적으로는 고환율이 광주 수출기업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 ‘환율 변동이 수출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분석한 대로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은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의 수혜를 받는 업종이다. 자동차는 수출 비중이 높고 원재료를 주로 국내 협력사에서 조달해 순수출 구조가 뚜렷하며, 반도체 역시 대기업 중심의 대규모 수출로 금액 기준 순수출 규모가 압도적이다.

그러나 보고서의 경고는 광주 수출기업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환율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간접 파급효과를 통해 수익성 악화 기업 비중이 단기의 38%에서 80%로 치솟는다는 분석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산업은 환율 10% 상승 시 간접 생산비용 파급효과가 2.324%로 전체 품목 중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국내 협력업체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조달 구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수출 환차익을 누리더라도 협력사 납품 단가 인상이라는 부메랑이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다.

부품 생태계도 문제다. 자동차 부품 업체 상당수는 철강, 전자부품 등 원재료와 중간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상승이 곧바로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중소 협력업체는 환헤지 여력이 부족해 환율 변동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다. 이로 인해 완성차 기업과 부품업체 간 수익성 격차가 확대되는 ‘산업 내부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지역 내 건설·소비 관련 산업 역시 수입 자재 가격 상승과 물가 상승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며 전반적인 경기 둔화를 겪을 수 있다.

전남, 고환율 ‘설상가상’…여수·광양 산업위기 장기화

사정은 전남이 훨씬 가혹하다. 지난해 전남 수출액은 415억 400만 달러로 전년보다 8.9% 감소했다. 화공품과 철강제품 등 주력 품목이 줄줄이 부진했다. 올해 1월에도 전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으며, 석유제품, 화공품, 철강제품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남 수출 경제의 두 축인 여수 석유화학과 광양 철강은 고환율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는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수 석유화학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는 원유에서 추출해 전량 달러로 수입한다. 환율이 오르면 원재료 가격이 그대로 올라가지만, 이미 중국산 저가 제품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비용 상승분을 판매가에 전가하기 어렵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서도 석유제품은 직수입 의존도가 높아 환율 상승의 직접 타격이 즉각 반영되는 품목으로 분류된다.

여수 석유화학산업의 상황은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주요 기업의 2025년 2분기 생산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줄었고, 수출액도 13.9% 감소했다. 실업급여 수급자 수는 44% 이상 증가했으며, 플랜트 건설노조 조합원 수도 전년보다 61%나 줄었다.

광양 철강도 마찬가지다. 광양시는 생산의 88.5%, 수출의 97.5%, 고용의 9.7%를 철강 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저가 철강 수입재 확대와 단가 하락,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지역 경제 전반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철강은 원재료인 철광석과 석탄을 해외에서 수입하는데, 환율 상승은 이 비용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린다.

결국 두 산업 모두 환율 상승이 이론적 수혜 대신 비용 증가로 직결되는 구조인 셈이다.

한편 무역협회는 외환시장 안정 조치를 최우선으로 시행하고, 운전자금·만기연장·금리 우대 등 무역금융 지원과 환헤지 비용 지원(선물환·옵션·환변동보험 등 수수료와 보험료)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황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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