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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유가에 중국으로 몰린 LCC···생존전략 vs 과잉경쟁 '갈림길'

저비용항공사(이하 LCC)들이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운수권을 대거 확보하며 실적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고유가와 고환율이라는 비용 부담 속에서 상대적으로 수요 회복이 빠른 중국 노선에 집중하는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고유가에 중국으로 몰린 LCC···생존전략 vs 과잉경쟁 '갈림길'

국토부 운수권 배분 이후 중국 ‘알짜 노선’ 집중 확보

고유가·고환율 속 생존전략···수익성 vs 공급 과잉 충돌 가능성

올해 1분기 기준 중국 노선 이용객 추이 / 재료=국토부,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저비용항공사(이하 LCC)들이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운수권을 대거 확보하며 실적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고유가와 고환율이라는 비용 부담 속에서 상대적으로 수요 회복이 빠른 중국 노선에 집중하는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다만 동일 노선에 대한 공급 확대가 동반되면서 과잉 경쟁과 수익성 훼손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방어 카드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노선 쏠림···LCC 운수권 확보 현황과 전략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국제선 운수권 배분 결과에서 LCC들은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핵심 수익 노선을 대거 확보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샤먼, 인천~후허하오터를 비롯해 대구·부산발 중국 베이징, 항저우, 장자제, 상하이, 마니도 노선 등 중단거리 노선 13개를 확보했다. 샤먼은 관광 수요가 꾸준한 지역으로 단체 관광 재개 시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특히 지방 공항 출발 노선을 확보함으로써 수도권 집중 수요를 분산시키고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파라타항공도 인천~선전, 청두, 충칭 등 중국 핵심 도시 노선을 확보했다. 선전은 IT·제조업 중심의 비즈니스 수요가 견고하고 청두는 서부 내륙 거점으로 관광과 비즈니스 수요가 혼재된 시장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노선들이 LCC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에어로케이항공도 상하이(주 3회), 청두(주 3회), 베이징(주 4회), 항저우(주 3회) 등 중국 4개 노선 운수권을 확보했다. 청주공항 기반 항공사로서 수도권 집중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동시에 지역 기반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는 공항 다변화 정책과도 맞물리며 지역 항공 수요 확대라는 정책적 목적에도 부합한다.

업계는 이번 운수권 배분을 위기 속 기회로 해석한다. 고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비용 구조가 악화된 상황에서 단거리 중심의 빠른 회전율과 높은 수요를 기반으로 한 중국 노선이 실적 반등의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수요도 충분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천공항을 통한 중국 노선 이용객은 33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66만명)에 견주었을 때 26.1% 증가했다. 동남아 수요 둔화와 중동 노선 축소 등 외부 변수 속에서 중국 노선이 대체 수요처로 부상한 것이다.

◇과잉 공급·지정학 리스크···‘같은 답, 다른 결과’ 가능성

문제는 상당수 LCC가 동일한 전략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중국 노선에 대한 집단적 쏠림은 결국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단거리 노선 특성상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경우 수익성은 빠르게 훼손될 수 있다. 항공업 특성상 좌석을 채우기 위한 할인 경쟁이 반복되면 운임 하락이 불가피하고 이는 영업이익 감소로 직결된다. 특히 LCC의 경우 비용 구조상 가격 경쟁 외에 차별화 수단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익성 방어가 더욱 어렵다.

중국 노선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외부 변수에 대한 취약성이 커지는 점도 리스크 중 하나로 지적된다. 한중 관계 변화, 비자 정책, 지정학적 갈등 등 비경제적 요인이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과거 사드(THAAD) 사태 당시 중국 관광 수요 급감 사례가 대표적이다.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이러한 리스크는 구조적으로 확대된다.

대형항공사(FSC)와의 전략 차이도 뚜렷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독일,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등 장거리 노선과 일부 핵심 노선 중심으로 안정적인 운수권을 확보하며 기존 전략을 유지했다. 이는 단거리 중심의 LCC와 달리 네트워크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분산 전략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번 운수권 확보가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각 항공사의 디테일한 전략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단순히 노선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운임 전략, 수요 관리, 노선별 차별화 운영, 부가 수익 확대 등 정교한 운영 전략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동일한 조건 속에서도 성과는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분명 단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카드지만, 모든 항공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경쟁 강도는 예상보다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며 “결국 누가 더 정교하게 수요를 관리하고 비용을 통제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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