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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용 늘었지만…제조·건설 한파, 청년 고용은 아직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3월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1570만 4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6만 9000명(+1.7%) 늘었다.

고용 늘었지만…제조·건설 한파, 청년 고용은 아직

고용은 늘었다. 그러나 온기는 고르지 않았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3월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1570만 4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6만 9000명(+1.7%) 늘었다. 지난 1월(+26만 3000명), 2월(+25만 9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20만명 후반대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반적인 고용시장의 안정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산업 간 온도 차가 뚜렷하다. 보건복지, 숙박음식 등 서비스업이 증가를 주도하는 가운데 제조업과 건설업의 침체는 장기화되고 있어 구조적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가를 이끈 건 서비스업이다. 3월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동월대비 28만 명 증가해 전체 증가분 거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업종별로는 보건복지업이 12만 명 증가로 가장 큰 폭을 기록했고, 숙박음식업(+5만 1000명), 사업서비스업(+2만 8000명), 전문과학기술업(+2만 3000명)이 뒤를 이었다.

돌봄과 저임금 서비스 수요가 시장을 떠받치는 구조다.

반면 실물경제와 맞닿은 업종은 흔들렸다. 제조업은 3월에도 5000명 줄며 10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금속가공(-4300명), 섬유제품(-2900명), 기계장비(-2100명) 등 전통 제조업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버팀목 역할을 해온 자동차 업종마저 2021년 2월 이후 6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섰다.

자동차 완성차 부문(엔진 및 자동차)이 2400명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으로, 글로벌 수요 둔화와 미국의 관세 압력 등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완성차 고용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그나마 반도체(+4400명)를 중심으로 전자·통신 업종이 7개월 연속 증가하고,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운송장비(+5200명)가 수주 호조에 힘입어 증가폭을 키우고 있는 점은 제조업의 완전한 침몰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 고용허가제(E9·H2) 가입자의 영향이다. 고용허가제 당연가입 외국인 중 89.8%가 제조업에 집중돼 있어, 이들을 제외하면 3월 제조업 내국인 고용은 2만 명 감소로 공식 통계(5000명 감소)보다 실제 감소폭이 훨씬 크다.

건설업은 9100명 줄며 32개월 연속 감소라는 기록을 이어갔다. 종합건설업 중심의 위축이 계속되고 있으나, 감소폭이 1월 1만 2000명에서 2월 1만 1000명, 3월 9000명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어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는 신중한 관측도 나온다.

고용의 질보다 구조 변화가 먼저 눈에 띈다.

연령별로 보면 흐름은 더 뚜렷하다. 29세 이하 청년층은 6만 5000명 감소했다. 감소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40대도 9500명 줄며 건설·제조·도소매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반대로 60세 이상은 20만 7800명 늘며 전체 증가를 주도했고, 30대(+8만 8000명)와 50대(+4만 7000명)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노동시장의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실업급여 지표는 엇갈린다. 신규 신청자는 줄고 지급자도 감소했지만 지급액은 1조 783억 원으로 늘었다.

실직 규모는 줄었지만 체류 기간이나 보전 수준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구인·구직 시장도 미묘하다. 신규 구인은 11% 늘고 구직은 소폭 줄었다. 구인배수는 0.36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자리 하나에 여러 구직자가 몰리는 구조다. 체감 개선과는 거리가 있다.

3월 노동시장은 숫자상으로는 안정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증가의 상당 부분이 보건복지와 숙박음식 등 특정 서비스업에 집중되고, 제조업과 건설업의 장기 침체가 이어지는 구조적 불균형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특히 주력 수출 산업인 자동차의 감소 전환은 향후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가 고용시장에 미칠 파장을 가늠하는 선행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주시가 필요하다. 청년과 40대를 중심으로 한 생산가능인구의 고용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노동시장의 체력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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