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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고려아연 설명서에 뭐가 담겼길래’…고려아연 vs 영풍·MBK, 법적다툼 확대 가능성

다음 달 9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이 안건설명자료를 둘러싼 법적 공방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이 주주들에게 공개한 설명자료에 허위·왜곡 내용이 담겼다며 삭제를 요구하고 민·형사상 대응까지 예고했다.

‘고려아연 설명서에 뭐가 담겼길래’…고려아연 vs 영풍·MBK, 법적다툼 확대 가능성

뉴시스

다음 달 9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이 안건설명자료를 둘러싼 법적 공방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이 주주들에게 공개한 설명자료에 허위·왜곡 내용이 담겼다며 삭제를 요구하고 민·형사상 대응까지 예고했다. 이에 반해 고려아연은 공시와 당국 자료, 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작성한 자료라며 맞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MBK는 지난 20일 고려아연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임시주총 안건설명자료 일부가 사실관계를 왜곡했다며 최윤범 사내이사와 박기덕 대표에게 삭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자료에 언급된 MBK 포트폴리오 기업들도 각각 삭제 요구 공문을 보냈다. MBK는 시정되지 않을 경우 형사고발 등 가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고, 영풍 역시 지난 21일 허위 내용이 삭제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조치에 나서겠다고 했다.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이 임시주총을 앞두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사실관계 일부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선택적으로 제시해 왜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 측 자료에 담긴 비판 상당수가 이번 주총 안건과 무관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영풍·MBK 측이 발끈한 것은 해당 설명자료가 MBK와 영풍의 과거 경영·관리 이력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설명자료에는 MBK 포트폴리오 기업의 경영 역량 한계와 거버넌스 훼손 등의 사안들이 담겼다. 영풍에 대해서는 석포제련소 조업정지 이력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전 대표 및 제련소장이 구속기소됐던 내용이 포함됐다.

이 자료에서 고려아연은

홈플러스 사례를 들어 MBK가 경영 정상화보다 인수금융 상환을 위한 자산 매각과 단기 자금 조달에 집중해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를 훼손할 우려를 키웠다고 적었다. 금융당국 제재 절차와 검찰 수사, 국회 정무위원회의 위증 혐의 고발 등도 거론했다.

또, 롯데카드와 관련해 직원 2명이 협력업체와 공모해 105억원 규모의 부실 계약을 체결한 사건과 297만명 규모 신용정보 유출 사고를 내부통제 문제 사례로 제시했다. 오스템임플란트 등 다른 MBK 투자기업에 대해서도 인력·조직 개편, 투자회수, 차입 구조 등을 들어 장기 경쟁력과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담았다.

영풍에 대해서는 석포제련소의 환경법 위반과 조업정지 이력,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전 대표와 제련소장이 구속기소된 사실 등을 제시했다. 고려아연은 반복되는 환경·안전 문제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MBK·영풍 측은 이런 내용이 이번 주총 안건과 직접 관련이 없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해 일부 사실만 선택적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서 독립이사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등을 선임하는 만큼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주주 측의 과거 경영 및 관리·감독 이력 역시 의결권 판단에 필요한 정보라는 입장이다.

결국, 이번 공방의 쟁점은 안건설명자료에 어디까지 상대 측의 과거 경영 사례를 담을 수 있느냐로 압축된다. 양측이 자료의 사실성과 주총 연관성을 놓고 정면 충돌한 가운데 실제 고소·고발이나 민사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오는 9월 9일 임시주총을 앞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표 대결을 넘어 법정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번 임시주총에선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과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선임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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