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고등학교 중퇴자가 미국 대기업에 취직하는 시대 — AI 네이티브 교육이...

최근 스타트업계에서는 'AI 네이티브 회사'란 표현이 등장했다. 회사 내에 AI를... (다음 글에서 계속) [필자 소개] AI 스타트업 대표, 교육 공동체 전문가, 전 몽골국제대학교 교수, 7자녀의...

고등학교 중퇴자가 미국 대기업에 취직하는 시대 — AI 네이티브 교육이...

이미지 출처: Unsplash.

[이코리아] <60년 난제를 푼 아마추어>

보름 전에, 스물세 살의 청년 리암 프라이스가 세계 최고의 수학자들이 60년간 풀지 못했던 난제 중 하나를 풀었다. '에르되시 추측(Erdős conjecture)'이라 불리는 문제다. 놀라운 사실은 그가 수학 전공자도 아닌 아마추어 수학자였다는 점이다.

리암은 AI에게 그 문제를 맡겼다.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AI는 80분 만에 풀이를 내놓았다.

흥미롭게도 AI가 사용한 방법은 90년 전부터 존재하던 수학 기법이었다. 기존 수학자들 중 누구도 그 문제에 이 기법을 적용할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세계적인 수학자 테런스 타오(Terence Tao)는 이 풀이를 보고 이렇게 말을 남겼다.

"기존 연구자들은 처음부터 방향을 잘못 잡고 있었다."

'문제를 잘 푸는 능력'은 더 이상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AI가 수능 시험 수학 과목에서 만점을 받더니 이제는 수학자들도 풀지 못했던 수학 난제를 풀어냈다.

이런 시대에 사람에게 남는 것은 '어떤 문제를 AI에게 어떻게 던질 것인가'다. 그 판단이야말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리암은 훌륭하게 그 일을 해낸 것이다.

<우리 교육의 모습은>

오늘도 수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간다.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고, 점수를 받는다. 그 점수가 대학을 결정하고, 대학이 직업을 결정하고, 직업이 인생을 결정한다는 논리 속에서.

그 시험이 측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대부분은 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게 기억하고 재조합하여 분석할 수 있는가다. 그런데 그 일을 AI는 인간과 비교도 안 될 수준으로 탁월하게 수행한다. 이미 그렇고 앞으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교육은 AI가 가장 잘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시키고 있다.

격변하는 이 시대에 우리의 교육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런데 어쩌면 이미 그 답을 찾아낸 것 같은 사람들도 있다.

<고등학교 중퇴자의 공부법>

스웨덴 출신의 가브리엘 피터슨은 17세에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대학에도 가지 않았다. 그런 그가 2024년 12월, ChatGPT를 만든 세계 최고의 AI 회사인 OpenAI에 연구과학자로 채용되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그의 학습 비결은 단순했다.

먼저 배우고 싶은 것을 정한다. 그다음 AI에게 묻는다.

"이걸 배우려면 무엇을 알아야 하지?"

그렇게 AI가 알려주는 목록을 받아 들고, 하나씩 거꾸로 파고들며 배우는 방식이다. 교과서 순서대로, 커리큘럼대로 밟아가는 게 아니라 목표에서 출발해 필요한 것만 채워가며, 묻고 배우고 또 묻고 배우는 일을 반복한다. 가브리엘은 자신이 취한 그 공부법을 "꼬리에 꼬리를 무는 틈새 메우기(recursive knowledge-filling)"라고 불렀다.

<배움의 순서를 뒤집다>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 방법이 연상되는 지점이다. 거꾸로 학습에서 학생들은 먼저 내용을 파악하고 수업에 들어와 교사에게 질문하며 빈 공간을 채워왔다. 이제는 그 자리를 AI가 대신한다. 언제 어디서든, 수업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또한 거꾸로 학습에서는 학생들이 여전히 교사가 준비한 내용, 즉 커리큘럼을 따라간다. 학생이 커리큘럼에 맞춰져야 하는 수동성이 남아 있다. 그런데 가브리엘의 방식은 그 조차 뒤집는다. 모든 배움은 학생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커리큘럼은 학생의 욕구·필요 및 성장에 따라 실시간으로 수정된다. 커리큘럼이 학생에게 맞춰지는 것이다. 진정한 개인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진다.

<교육도 다시 설계해야 한다>

최근 스타트업계에서는 'AI 네이티브 회사'란 표현이 등장했다. 회사 내에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뿐만 아니라 회사의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모든 업무에 AI를 사용하도록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구조화한 회사를 말한다. 기존에 하던 업무에 AI의 도움을 받아서 효율을 높이는 정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아예 AI를 중심에 두고 회사 업무 및 사업을 꾸려 가는 것이다. 필자의 회사 역시 그렇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교육에 있어서도 AI 네이티브 교육이 필요하다. AI를 어떻게 활용하여 기존 교육을 개선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대가 놀랍게도 벌써 지나고 있다. 이제는 AI를 중심에 두고 교육 재편을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렇게 된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학생 중심 교육, 개인 맞춤형 교육에 성공할 수 있다.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관점의 전환이다. AI를 중심에 두고 교육을 다시 설계할 때, 우리는 비로소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교육을 이뤄낼 수 있다.

(다음 글에서 계속)

[필자 소개] AI 스타트업 대표, 교육 공동체 전문가, 전 몽골국제대학교 교수, 7자녀의 아버지

이송용 교육가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