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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계절 특수' 선풍기에 버틴 신일전자, C-커머스 공습에 생존 위기

업계 전문가들은 신일전자의 부진이 단순 제조와 유통 구조에 머무른 채 독자적인 경쟁력과 인공지능(AI) 기반의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더 큰 문제는 'C-커머스(알리·테무 등)'로...

'계절 특수' 선풍기에 버틴 신일전자, C-커머스 공습에 생존 위기

종합가전기업 천명했지만…계절가전 의존도 높아

중국발 저가 제품이 시장 교란…대책 마련 필요성

신일전자 사옥 전경. 사진=신일 제공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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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전자가 계절가전 의존도가 높은 수익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종합가전기업' 도약을 목표로 삼은지 7년이 흘렀지만, 실질적인 매출 구조는 여전히 여름철 선풍기 판매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기업의 경쟁력이 아닌 기후가 실적을 결정하는 기형적 구조라는 평가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일전자의 전체 매출(1939억원) 중 선풍기 비중은 49.7%에 달한다. △2023년 52.1% △2024년 51% 이후 소폭 감소했으나 사실상 매출 절반을 선풍기 한 품목에 의존하는 셈이다. 여기에 난방기기 등 동절기 제품까지 합산하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특정 계절에 쏠려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하절기 선풍기 매출은 96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하절기가전(제습기, 이동식에어컨 등) 매출은 129억원으로 약 13% 늘었다. 또한, 동절기 난방제품 매출은 430억원으로 23% 증가, 일반 생활가전 매출은 415억원으로 3% 감소했다.

계절 의존 구조는 실적 변동성을 극단적으로 키운다. 폭염이면 성장, 기온이 낮으면 급락인 것이다. 신일전자는 매출 다변화를 위해 기존 효자상품인 계절가전 외에도 캐리어 등을 출시하며 제품군 다변화에 나섰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신일전자의 부진이 단순 제조와 유통 구조에 머무른 채 독자적인 경쟁력과 인공지능(AI) 기반의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더 큰 문제는 'C-커머스(알리·테무 등)'로 대변되는 중국발 저가 가전의 공습이다. 과거 국내 중소 가전사들이 누려온 가성비 지위는 이제 무의미해졌다. 중국 업체들은 규모의 경제와 강력한 보조금을 등에 업고 국내 기업이 도저히 맞출 수 없는 가격대에 유사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신일전자가 다변화를 꾀했던 소형 생활가전 분야는 이미 중국 브랜드 텃밭으로 변모한 지 오래다.

특히 제한된 연구개발(R&D) 여력과 브랜드 노후화는 사업 자체의 구조 전환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일전자의 연구개발 비중은 전체 매출 대비 0.1% 내외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역시 매년 소폭 하회하는 등 보수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으며, 기존 제품의 모터 성능 개량과 디자인 보완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폭염으로 인해 신일전자의 선풍기 매출이 소폭 상승했으나, 종합가전기업으로의 도약을 천명했음에도 아직 계절가전 의존도가 높은 것은 약점”이라며 “중국발 저가 제품의 급습은 신일전자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대비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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