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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계약금 2배 돌려줘도 이득” 동탄, 집값 급등에 계약파기 속출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일대 아파트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매도자가 거액의 위약금을 감수하고서라도 매매 계약을 일방 파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산업 클러스터 배후 수요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호재가 맞물리며 매물은 한 달 새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금 2배 돌려줘도 이득” 동탄, 집값 급등에 계약파기 속출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전경. 뉴시스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일대 아파트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매도자가 거액의 위약금을 감수하고서라도 매매 계약을 일방 파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산업 클러스터 배후 수요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호재가 맞물리며 매물은 한 달 새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동탄호수공원 인근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8억 원에 매수하기로 하고 계약금 8000만 원을 지급했던 A씨는 이달 초 매도인으로부터 계약해제를 통보받았다. 매도인은 배액배상 원칙에 따라 계약금의 두 배인 1억6000만 원을 반환했다. 현재 해당 단지의 호가는 9억5000만~10억 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매도인 입장에서는 본인 부담금인 위약금 8000만 원을 지불하더라도, 단기간에 1억5000만 원 이상 오른 호가에 다시 매도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계산이 작용한 결과다.

실제 거래가도 가파른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상승률은 4.98%로 전국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여울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는 20억5000만 원에 실거래되며 해당 면적 최초로 20억 원을 돌파했다. 청계동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106㎡ 역시 지난달 13일 직전 최고가 대비 1억5500만 원 오른 19억4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매도자 우위 장세가 심화되며 시장 내 매물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 5302건에서 3666건으로 30.9% 급감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매물 감소율이다.

업계에서는 동탄 집값 상승의 주된 배경으로 ‘반도체 직주근접 수요’와 ‘교통 인프라 개선’을 꼽는다.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와 인접한 입지적 특성에 더해, 올해 하반기 GTX-A 노선의 전 구간 직결운행이 예정되면서 서울 도심 접근성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심리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 급등세가 이어지며 일각에서는 동탄 일대에 대한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탄은 현재 비규제지역 및 비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실거주 의무가 없고 주택담보대출 한도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다. 다만, 최근 3개월간 동탄의 집값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함에 따라 규제지역 지정을 위한 정량적 요건은 이미 충족한 상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호가가 가파르게 뛰는 시장에서는 단기 가격 상승폭이 계약 파기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변수이므로 배액배상 사례가 늘 수밖에 없다”며 “동탄지역의 경우 정량요건이 이미 충족된 만큼, 투기수요 차단 및 시장안정을 위해 규제지역 지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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