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 기업 경쟁력 좌우
산업구조 변화 선제 대응 강조
APEC 통해 높아진 경주 위상
지역 기업 성장과 연결해야
기업 성장-일자리-청년 정착
선순환 경제구조 만들기 총력
이상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대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성장해야 고용이 늘고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면서 지역경제에도 활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지역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과 성장을 지원하고 자동차부품과 원전·에너지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AI와 미래차 등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해 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 청년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경주가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인 동시에 자동차부품과 원전·에너지, 기계·금속 등이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산업도시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최근 내수 부진과 원자재·인건비 상승, 글로벌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 경주상의 기업경기전망조사에서 올해 4분기 경기전망은 3분기보다 크게 하락했다. 조사 기업의 77%는 올해 경영실적이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판매·수주 감소와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 인건비 부담과 인력난 등이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그는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경영안정 지원과 기술개발, 수출시장 확대, 인력 수급 개선이 필요하다”며 “기업이 성장해야 고용이 늘고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면서 지역경제에도 활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구조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도 강조했다. 특히 AI와 AX(AI Transformation)를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았다. 제조업의 경우 AI를 생산공정 최적화와 품질관리, 설비 예지보전 등에 활용하고 기존 제조 경쟁력에 데이터 활용 역량을 결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역 기업의 가장 큰 현실적 어려움 가운데 하나로는 인력 부족을 지목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청년층 유출로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는 만큼 양질의 일자리와 함께 주거·교육 등 청년들이 머물 수 있는 정주 여건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지방소멸 대응 역시 일자리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대학과 특성화고, 기업, 관계기관이 협력해 미래차와 원전·에너지, AI·디지털 등 경주가 경쟁력을 가진 분야의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취업까지 연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경주에서 배우고, 경주에서 일하며, 경주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업이 성장하고 청년이 돌아오면서 지역사회가 활력을 되찾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상공회의소가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높아진 경주의 국제적 위상을 지역 기업의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도 과제로 꼽았다. APEC을 계기로 형성된 국내외 기업·경제인 네트워크를 일회성 교류에 그치지 않고 수출과 투자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 바이어와 투자자, 글로벌 기업이 지역 기업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자동차부품·미래차, 원전·에너지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회의와 산업전시회, 투자설명회, 수출상담회 등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회장은 “APEC이 세계에 경주를 알린 기회였다면 이제는 경주의 기업들이 세계로 나아갈 차례”라고 말했다.
경주의 핵심 산업인 자동차부품 산업에 대해서는 축적된 제조 경험과 기술력, 관련 기업 집적을 강점으로 평가했다. 다만 전동화와 SDV, 자율주행 등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려면 정부와 지자체, 완성차업체, 연구기관이 함께하는 산업 생태계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존 제조기술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원전산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경주는 원전산업 기반과 연구·지원기관을 갖춘 주요 거점인 만큼 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변화에 지역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전산업 발전이 지역 기업의 매출 확대와 기술 고도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상공회의소도 협력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관광·MICE 산업과 제조업의 연계 필요성도 강조했다. 자동차부품·미래차와 원전·에너지 분야 국제회의와 산업전시회, 기술세미나 등을 경주에서 정례적으로 열고 APEC 개최 경험과 국제적 인지도를 활용한다면 관광과 산업이 융합된 국제 비즈니스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업 유치뿐 아니라 기존 기업이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외동과 건천 등 주요 산업단지의 교통·물류 환경과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기술개발과 수출, 자금조달, 인력 문제 등을 통합 지원하는 원스톱 기업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상걸 회장은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기업과 일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역 기업인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경주상공회의소가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인이 존중받고 기업하기 좋은 경주, 기업의 성장이 시민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경주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안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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