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내수부진 등 애로
전방산업 수요에 생산 증가
기술 개발 등 지원 확대 필요
기업 수요 맞는 항로 확보도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대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철강산업 부활이 포항 재도약의 출발점”이라며 “포항상의는 기업과 지역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 다시 도약하려면 제조업 경쟁력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철강산업의 기반을 지키면서 이차전지와 수소 등 미래산업을 키우고 기업 성장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지역경제 재도약을 위해 철강산업 경쟁력 회복과 신산업 육성, 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보호무역 강화와 내수 부진, 전기요금 부담 속에서 기존 제조업의 기술력을 미래산업으로 연결하고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 회장에게 지역 경기와 철강산업의 활로, 이차전지·수소 산업 육성, 인공지능(AI) 전환과 물류 경쟁력 강화, 지방소멸 대응 방안을 들어봤다.
-최근 지역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은 어떤가.
△철강산업이 저가 철강재 유입과 내수 부진, 보호무역 강화, 전기요금 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상의가 조사한 올해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60으로 전 분기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 수요에 힘입어 철강산단 생산이 소폭 증가하는 등 긍정적 신호도 있다. 이차전지 산업도 LFP 양극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으로 사업을 다변화하고 있다. 생산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철강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기업이 비용 부담을 견디면서 미래 투자를 이어갈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전력 사용량이 많은 철강산업의 전기요금 부담 완화와 불공정 수입 철강재 대응이 중요하다.
K-스틸법 시행을 계기로 저탄소 기술 연구개발·실증, 설비 전환 금융지원, 전력·수소 기반시설 확충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준으로 이뤄져야 한다. 수소환원제철 등 차세대 기술과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중소·중견 철강기업과 협력업체의 기술 개발·인력 양성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포항은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원료 가공부터 핵심 소재 생산, 배터리 재활용까지 관련 산업이 집적돼 있다. 이제 이를 실제 투자와 생산, 일자리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가 생산으로 이어지려면 전력과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지역 중소기업의 생산설비·부품 공급 참여도 넓혀 대기업의 투자 성과가 지역기업 매출과 고용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철강과 이차전지, 수소 등 기존 산업과 신산업은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가.
△철강산업을 통해 축적한 소재·공정기술과 설비 제작 역량은 미래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강의 저탄소 전환과 청정수소 생산·공급 기반을 함께 준비해야 하며, 지역 기계·금속기업도 관련 설비와 부품 공급에 참여할 수 있다.
이차전지 생산설비와 자원 재활용에도 기존 제조업의 기술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 기업의 기술 전환과 사업 다각화, 산업 간 협력을 확대해 철강의 경쟁력을 미래산업 성장동력으로 연결해야 한다.
대한상의-지역 대학 등 연계
피지컬 AI 전문가 과정 운영
신산업 육성·경영환경 개선
제조업 경쟁력 회복 최우선
-지역 기업의 AI 활용과 디지털 전환을 어떻게 지원할 계획인가.
△선도기업들은 생산공정과 사무업무에 AI를 적용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투자비용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이 크다. 기업 특성에 맞는 현장 중심의 지원이 필요하다.
포항상의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지역 대학 등과 연계해 재직자 AI 실무교육, 피지컬 AI 전문가 과정, 포항AI 최고위 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책임자와 실무자가 AI를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을 확대하겠다.
-영일만항과 산업단지의 물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과제는 무엇인가.
△철강 중심의 물동량 구조에서 벗어나 이차전지와 수소, 친환경 에너지 등으로 물류를 다변화해야 한다. 신규 항로와 글로벌 선사를 유치하고 기업 수요에 맞는 항로와 운항 횟수를 확보해야 한다.
항만 이용 인센티브 확대와 산업단지·항만 간 도로·철도 운송체계 개선도 필요하다. 산업용 전력비 부담을 줄이고 저탄소 설비 전환과 공업용수 공급 기반을 확충해 기업의 물류·에너지 비용을 낮춰야 한다.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지방소멸은 인구 감소뿐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이 쇠퇴할 때 더욱 빨라진다. 포항이 다시 도약하려면 제조업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 기업이 성장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들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노사관계 변화, 중대재해 예방 등에도 대응해야 한다. 현장의 안전과 경쟁력을 높이면서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항상의는 기업과 지역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강화하겠다. 현장의 애로사항을 정책에 반영하고 철강산업 회복과 신산업 육성, 경영환경 개선을 통해 기업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
김기영기자 kimk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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