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3위 결정전서 T1에 2-1 승리
역시 LCK 라이벌 ‘티·젠’의 팽팽한 승부
젠지, EWC ‘2연패’는 실패…3위 마무리
젠지와 T1, 파리 일정 마감
또 ‘티·젠(T1·젠지)’이었다.
결승이 아닌 ‘3위 결정전’이라는 낯선 무대였지만, LCK를 대표하는 두 라이벌은 마지막까지 자존심을 걸고 맞붙었다. 팽팽한 승부 속에 젠지가 마지막 3세트에서 한타 집중력과 빈틈없는 운영을 앞세워 T1을 제압했다.
젠지는 1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3위 결정전에서 T1을 세트스코어 2-1로 꺾고 최종 3위를 차지했다.
출발은 T1이 좋았다.
‘오너’ 문현준이 탑으로 올라가 ‘기인’ 김기인을 잡아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젠지도 곧바로 바텀에서 ‘페이즈’ 김수환을 끊으며 균형을 맞췄다.
초반 흐름은 젠지가 조금씩 가져갔다.
8분경 공허의 유충 교전에서 오너를 잡아낸 데 이어 바텀에서는 기인이 ‘도란’을 솔로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드래곤까지 확보한 젠지는 오브젝트와 교전 모두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운영에서도 차이를 만들었다.
12분경에는 탑에서 ‘도란’을 다시 끊어낸 뒤, 곧바로 바텀에서도 또 ‘도란’을 공략하며 T1을 흔들었다. 탑과 바텀을 오가는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두 번째 드래곤까지 손쉽게 챙겼다.
T1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전령으로 손실을 만회한 뒤 17분 미드 교전에서 ‘쵸비’ 정지훈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다. 하지만 추격 과정에서 ‘페이즈’가 끊기며 오히려 손해를 떠안았다.
승부는 중반 한타에서 갈렸다.
20분경 세 번째 드래곤을 확보한 젠지는 이어진 교전에서도 ‘오너’를 잡아냈다. T1이 드래곤 둥지 근처에서 매복으로 반격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오너’가 먼저 쓰러지며 계획은 무산됐다.
2세트와는 정반대였다.
앞선 세트에서 T1이 보여줬던 한타 집중력을 이번에는 젠지가 그대로 재현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23분경이었다.
젠지가 ‘페이커’를 끊어낸 뒤 바론을 시도했다. T1이 가까스로 저지하는 듯했지만, 후퇴하는 과정에서 젠지가 끝까지 추격하며 에이스를 완성했다.
이어 바론까지 손에 넣으며 승부의 추는 완전히 기울었다.
26분경 드래곤 앞 대규모 한타는 사실상 승부를 끝낸 장면이었다.
젠지가 4킬을 쓸어 담으며 킬 스코어를 20-4까지 벌렸고, 글로벌 골드 역시 8000 이상 차이로 벌어졌다.
바론 버프와 영혼 드래곤을 모두 확보한 젠지는 T1 본진을 차근차근 압박했다. 28분경 바텀 교전에서도 완승을 거둔 젠지는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하며 30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결승 무대는 아니었지만, ‘티·젠전’은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한 세트씩 주고받은 끝에 웃은 팀은 젠지였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해 정상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라이벌 T1을 꺾으며 최종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반면 T1은 끝까지 반격을 노렸지만, 마지막 한타에서 젠지의 벽을 넘지 못한 채 파리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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