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7년 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뒤 하락세가 다소 진정됐다. 강남·서초구의 낙폭이 축소되고 비강남권 일부 지역의 상승세가 강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도 6주 연속 상승폭 둔화를 멈추고 반등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87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이어갔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첫째 주(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34% 하락했다. 직전 주(-0.56%)보다 낙폭이 0.22%포인트 축소됐다. 강남구는 지난주 2019년 1월 28일(-0.59%) 이후 약 7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지만 한 주 만에 낙폭이 상당 부분 줄어들었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8월 10일 -0.02%를 시작으로 -0.05%, -0.11%, -0.41%, -0.35%, -0.36%, -0.42%, -0.56%, -0.34%를 기록하며 9주 연속 하락했다. 9주간 주간 변동률을 단순 합산한 하락폭은 2.62%에 달한다. 하락세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급격하게 확대됐던 낙폭이 다소 진정된 셈이다.
강남권의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서초구 아파트값은 이번 주 0.27% 하락해 직전 주(-0.33%)보다 낙폭이 0.06%포인트 줄었다. 서초구는 9월 21일 -0.37%까지 하락하며 2023년 1월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지만 이후 2주 연속 하락폭이 축소됐다. 반면 송파구는 전주와 동일한 -0.19%를 기록해 하락세가 이어졌다. 송파구의 하락률은 2023년 2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 아파트값은 이번 주 0.18% 하락했다. 직전 주(-0.26%)보다 낙폭이 0.08%포인트 줄었다.
실제 거래시장에서는 강남권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고점보다 수억 원씩 낮아진 거래가 확인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해 11월 38억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8일에는 30억5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약 11개월 만에 거래가격이 7억5000만 원 낮아졌다. 개포주공6단지 전용 53㎡ 6층 물건도 지난해 12월 31억8000만 원에 거래된 뒤 지난달 28일 같은 층에서 26억8000만 원에 매매됐다. 개포주공7단지 전용 83㎡ 역시 올해 1월 40억5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6일에는 34억 원에 손바뀜됐다.
마포·서대문·금천 오름세에 서울 전체 상승폭도 재차 높아져
강남권의 하락폭이 줄어든 가운데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도 높아졌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2% 올라 직전 주(0.09%)보다 상승폭이 0.03%포인트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87주 연속 상승해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특히 8월 넷째 주 0.29%를 기록한 이후 0.22%, 0.17%, 0.13%, 0.11%, 0.09%로 6주 연속 축소됐던 상승률이 7주 만에 반등했다.
이번 상승폭 확대에는 비강남권의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 서울 서북권 아파트값은 전주 0.18%에서 이번 주 0.21%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마포구는 0.08%에서 0.22%로 상승률이 0.14%포인트 높아졌다. 서대문구는 0.41%에서 0.36%로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은평구는 0.07%로 전주와 같았다.
서남권도 0.16%에서 0.19%로 상승폭이 커졌다. 금천구는 전주 0.25%에서 이번 주 0.34%로, 관악구는 0.21%에서 0.33%로, 구로구는 0.20%에서 0.28%로 각각 상승률이 높아졌다. 한국부동산원은 금천구의 경우 독산·시흥동 대단지, 관악구는 봉천·신림동, 구로구는 개봉·구로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강남권 조정이 진정되는 가운데 비강남권의 상승세가 서울 전체 집값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강남권의 하락폭이 줄어드는 동시에 마포·금천·관악 등 일부 지역의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서울 전체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만 강남3구 모두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동북권 일부 지역의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어 서울 아파트값이 추세적인 반등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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