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진흥원·시설공단 인사청문회
보은인사 논란·현안 해결 질의 쏟아져
창원시의회 28일 채택 여부 심의
송병권 창원산업진흥원장 임용후보자가 28일 창원시의회에서 인사청문회를 하고 있다. /창원시의회
창원산업진흥원·창원시설공단 인사청문회가 28일 창원시의회에서 열려 직무수행능력·전문성·도덕성 검증을 마쳤다. 특히 두 기관 임용후보자는 강기윤 창원시장과 연결고리가 있다. 송병권(68) 창원산업진흥원장 후보는 6.3지방선거 때 강 시장 캠프 총괄기획단장을 거쳐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조청래(62)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강 시장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에 이어 인수위원장을 지냈다. 인사청문회 위원들은 산하기관 수장은 시장과 철학이 맞아야 한다면서도 보은인사 논란을 짚었다.
송 후보 “보은인사 아냐”
송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보은인사 논란에 대해 외부 시선과 우려에 대해 공감한다고 답했다.
감규상(더불어민주당·비례) 시의원은 “후보자는 윤석열 경남선대위 본부장, 강기윤 시장 인수위 부위원장처럼 여러 직함이 있다”며 “그동안 40년 가까이 공무원을 했고 공학박사인데, 창원산업진흥원 21가지 사업과 큰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 후보로 오른 것은 보은인사로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송 후보자는 “강 시장 선거과정에서 인수위 참여한 것은 맞지만 이 자리가 개인적인 보은자리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외부 비판 시선과 우려는 이해하고, 지적에 대한 무게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진흥원이 국·도비를 유치하고 지역 기업에 분배 지원하는 공공 핵심기관인 만큼 그동안 경험을 살려 기업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국가 공모사업 따기를 충분히 해낼 수 있겠다 싶어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송 후보자가 제시한 경영 비전 가운데 강 시장 핵심 공약인 ‘신규 일자리 10만 개 창출과 에너지 복지연금 연 100만 원 지급’ 완수 체계 구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청래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임용후보자가 28일 창원시의회에서 인사청문회를 하고 있다. /창원시의회
김인애(진보당, 팔룡·의창동) 시의원은 “인수위 당시에 일자리 10만 개에 대한 진흥원 역할을 논의한 바가 있어서 시장 공약과 발맞추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고, 정순욱(더불어민주당, 경화·병암·석동) 시의원은 “에너지 공약을 완수하고자 ‘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하겠다고 했는데 직계를 바꾸는 문제는 조직을 흔들 수 있다”며 “50만 가구에 연금 100만 원이면 5000억 원이 필요한데, 태양광과 풍력을 어디에다 어떻게 설치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송 후보자는 “미래전략사업부 방향을 바꿔 태양광, 수소 부분을 강화할 계획인데 이름을 바꾸는 것은 의지를 보여준다고 본다”며 “진흥원은 시정을 뒷받침해야 하고, 에너지부분은 연구 검토 결과를 토대로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송 후보자는 창원산업진흥원이 직면한 최대 과제인 창원액화수소설비(플랜트) 문제에 대해 △민관합동 액화수소 위기대응 혁신위원회 즉각 가동 △매각과 협약 재구조화 양면 전략 △광역 이동수단 연계 장기 수요처 확보 등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복안을 묻는 자리에서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이우완(더불어민주당·내서읍) 시의원은 “액화수소플랜트 문제에 대한 원인을 잘못 짚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직무 계획서와 현장 답변 내용 차이가 크고, 암기 2년 안에 달성할 수 있는 핵심과제는 없다”고 했다.
이날 송 후보자는 △액화수소플랜트 사업 근본적 위험 차단 △재무 ·회계 정상화 △신재생에너지 대전환 △소통 기반 일터 조성 등을 4대 중점 추진 전략으로 내세웠다.
한편,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창원산업진흥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운영 절차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우완 시의원은 “임추위 회의록에 보면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며 “위원장이 응시번호를 지정해 하향배점을 주라고 말했고, 간사도 자기소개서와 직무계획서를 보고 사전에 걸러내도 된다고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 위원이 평가하기 전에 미리 몇 번을 추천한다고 공개했고, 4명을 면접에 올리자고 했는데 실제로 4명이 면접을 봤다”며 “아주 부적합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 “임기 완수 확답 어렵다”
강기윤 창원시장 당선자(왼쪽 세번째)가 지난 6월 9일 창원시의회 2층 대회의실 앞에서 인수위원회 위원들과 현판식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이날 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조청래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는 이사장직 임기 완수를 의지를 묻는 질의가 여러 차례 오갔다. 과거 출마 이력이 있는 그가 2028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실제 조 후보가 2028년 총선에 출마하면 2027년 말 이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만큼 일정 기간 공백이 불가피하다.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임기는 3년이다.
서명일(더불어민주당, 회원·석전·회성·합성1동) 시의원은 “후보자는 과거 선거 출마 경험이 다수 있는데 2028년 총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며 “만약 후보자가 총선에 나가면 이사장직을 수행하는 기간이 1년 남짓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에 조 후보는 “제 미래의 일에 대해서는 지금 명확하게 답을 못 드린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같은 태도를 두고 야당 의원들은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곽은정(더불어민주당, 이동·덕산·자은·풍호동) 시의원은 “최고 책임자가 중도 사퇴하면 많은 사업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고, 류성국(더불어민주당, 명곡·봉림동) 시의원도 “출마 관련 대답을 머뭇거렸는데 출마 생각이 1%라도 있는 거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 조 후보는 “저도 사람인데 왜 없겠느냐. 다만 일단 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과거에도 직위에 있을 때도 엄격한 정치적 중립을 지켰고 정치적인 논란이 일지 않도록 공정성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조 후보는 창원NC파크 운영과 관련한 견해도 드러냈다.
조 후보는 “사고 이후 창원NC파크 건축물과 철골 주차장까지 공단으로 넘어왔는데, 올해까지는 NC가 민간에 위탁했던 업체가 담당하고 내년부터는 공단이 준비해서 관리할 것”이라며 “추후 시설 관련 NC와 정리할 부분이 있으면 문서로 만들어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둘 것”이라고 밝혔다.
수년간 지속하는 창원스포츠파크 불법 주차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 의지를 보였다.
조 후보는 “공단이 불법 주차 관련해 견인 조치 등 강제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등 한계가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대형 화물차가 불법 주차하지 못하도록 높이 제한 시설을 세 군데 설치하려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견인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관련 조례를 제정해 근거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시청과 잘 협의해서 꼭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창원시의회는 29일 인사청문화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이미지 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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