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선관위 압수수색
투표자 수·투표율 임의 수정 정황
野 “부실 관리가 아닌 은폐 공작”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들이 23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위원회에 압수수색을 위해 들어오고 있다. 합수본은 앞서 투표지 부족 사태 수사 과정에서 선관위 실무자급 직원들이 투표자 수 오입력 실수를 은폐하기 위해 전산상 통계 수치를 임의로 수정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일부 지역 선관위 실무자들의 투표 통계 전산 조작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수사가 단순 부실 관리를 넘어 전산 조작 의혹으로 급격히 확대되면서 정치권은 국정조사 기한 연장과 특별검사 수사 범위를 둘러싸고 거세게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3일 공전자기록위작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중앙선관위를 비롯해 경기도선관위, 서울 송파·강남·서초구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수본은 선거 당일 현장 혼란을 덮기 위해 시간대별 투표자 수 및 투표율 수치를 임의로 수정하거나 다른 투표소 수치에 분할 입력하는 방식으로 전산 기록을 허위 맞춤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힘은 일제히 총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순히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외형적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투표율 허위 입력 정황까지 발견됐다”며 “이게 단순 부실선거인가, 아니면 부정선거인가”라고 강하게 반문했다. 이어 장 대표는 “선관위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만큼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모든 의혹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여야 합의 중인 특검법 수사 대상에도 ‘중앙선관위 서버 및 선거통계시스템 전반’을 반드시 명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점식 원내대표 역시 의원총회에서 “선관위 핵심 증인들의 진술이 오락가락한 데다 위철환 중앙선관위원장 직무대행의 거짓 증언 정황까지 드러난 상황에서 국정조사를 서둘러 종료할 이유가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정조사 기한 연장을 공식 제안했다. 정 원내대표는 “한 표의 권리가 침해당한 전대미문의 사태인 만큼 국정조사와 특검을 병행 추진해 성역 없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내 의원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국조특위원장인 윤상현 의원과 특위 위원 주진우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 및 SNS를 통해 “실수를 감추기 위해 전산 데이터를 고의로 조작했다면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중차대한 범죄”라며 위철환 직무대행과 강동완 사무총장 직무대리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다른 투표소에 수치를 나눠 넣는 방식은 명백한 조직적 은폐 공작”이라며 중앙선관위 서버의 접속 및 수정 기록 전체에 대한 포렌식 검증을 촉구했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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