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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美의원들 사무실에 배달된 ‘흰색가루’…“협박 행위 우려”

다음달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방의원 지역 사무실과 주 선거당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이 든 우편물이 잇따라 발송돼 연방 수사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일부 사무실에서는 직원들이 흰색 가루가 담긴 봉투를 열었다가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美의원들 사무실에 배달된 ‘흰색가루’…“협박 행위 우려”

미 의회 의사당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다음달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방의원 지역 사무실과 주 선거당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이 든 우편물이 잇따라 발송돼 연방 수사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일부 사무실에서는 직원들이 흰색 가루가 담긴 봉투를 열었다가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과 우편검사국(USPIS)은 의회 및 주 선거기관을 대상으로 발송된 의심 우편물의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의회경찰도 관련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당국은 전체 대상 기관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일부 우편물은 수신처에 도착하기 전에 확보했다고 밝혔다.

더힐은 여야 의원 최소 20명의 지역 사무실에 수상한 우편물이 배달됐거나, 해당 사무실로 향하던 우편물이 수사당국에 의해 차단됐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마이크 라운즈·피트 리켓츠·테드 크루즈, 민주당의 에이미 클로버샤·티나 스미스 상원의원이 포함됐다. 하원의원도 15명 이상이 지역구 사무실에 비슷한 우편물이 도착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BBC가 확인한 발송 대상에는 민주당 소속 알렉스 파디야·크리스 머피·커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 사무실이 포함됐다. CBS뉴스는 같은 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리사 블런트 로체스터 상원의원에게도 의심 우편물이 발송됐다고 보도했다.

선거 업무를 담당하는 주 정부 기관에서도 신고가 이어졌다. 델라웨어주 선거당국은 15일 흰색 분말이 들어 있는 편지를 개봉한 뒤 보안 절차에 따라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오클라호마주 선거관리위원회와 루이지애나주 국무장관실 역시 백색 가루가 든 우편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직원이 우편물을 열어본 직후 대피하는 일도 발소도생했다. 프랭크 라로즈 오하이오주 국무장관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던 백색 가루 우편물을 USPIS가 배달 전에 차단했다고 전했다.

의원 사무실에서도 긴급 대응이 이뤄졌다. 캘리포니아주 지미 파네타 하원의원 측에 따르면 산타크루즈 사무실 직원은 봉투를 열다가 흰색 가루를 발견했다. 직원은 봉투를 쓰레기통에 넣은 뒤 동료들을 대피시키고 911에 신고했다. 해당 직원은 의료진의 1차 검진에서 특별한 건강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FBI는 관련 신고를 접수해 점검하고 있으며 용의자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다른 수사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사우스다코타주 사무실로 우편물을 받은 라운즈 의원은 소셜미디어에서 “직원들을 위협하는 기만적인 협박 행위가 이어지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러한 행위는 우리 사회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은 “민주주의와 선거 시스템을 겨냥한 의도적이고 광범위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유사한 사건이 반복돼 왔다. BBC에 따르면 2024년 대선 전에는 17개 주의 선거 관계자들에게 의심스러운 소포가 전달됐다. 2023년에도 최소 5개 주 선거 사무실에 수상한 봉투가 발송됐으며, 당시 일부 봉투에서는 펜타닐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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