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셀카' 올린 AI 조작 미 여군의 인스타그램 업로드 사진. 소셜미디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주요 정상들과 찍은 다정한 셀카를 소셜미디어에 올려 화제를 모았던 미모의 미군 여성이 사실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가짜 인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계정은 ‘제시카 포스터'라는 이름의 미 여군 행세를 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인스타그램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군복 차림으로 전투기 앞에 서 있거나 사막 한가운데서 위장복을 입고 포즈를 취한 사진들을 연달아 올리며 단숨에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트럼프와 셀카' 올린 AI 조작 미 여군의 인스타그램 업로드 사진. 소셜미디어 캡처
특히 그녀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과 함께 찍은 비현실적인 셀카를 공개해 화제를 낳았다. 이 외에도 그린란드로 짐작되는 빙하를 배경으로 동료 여군들과 찍은 사진 등을 게시하며 수백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거물급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녀의 행각은 엉성한 디테일과 불순한 목적 탓에 덜미가 잡혔다. 네티즌들은 사진마다 그녀의 군복에 부착된 계급장이 수시로 바뀐다는 점을 눈치채고 의문을 제기했다.
결정적으로 그녀가 올린 일부 사진의 링크가 선정적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는 온리팬즈(OnlyFans) 구독 서비스 계정으로 연결되면서 가짜 의혹은 일파만파 커졌다. 전문가들 역시 포스터 계정에 올라온 모든 사진이 고도로 합성된 AI 생성 이미지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트럼프와 셀카' 올린 AI 조작 미 여군의 인스타그램 업로드 사진. 소셜미디어 캡처
논란이 확산하자 미 육군 측이 직접 진상 파악에 나섰고, 육군 대변인은 내부 관계자들이 군 기록을 뒤졌으나 포스터라는 인물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찾을 수 없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결국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 측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해당 계정이 자사의 플랫폼 정책을 위반했다며 계정을 강제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대해 WP는 이 가상의 인물인 포스터가 우파 진영의 환상을 자극하는 일종의 ‘마가(MAGA·트럼프의 선거 구호)의 드림걸’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WP는 “이 사건이 애국심이라는 포장지 안에 덜 노골적인 음란물을 교묘하게 섞어 넣어 금전적 수익을 창출하려는 극우 성향 계정들의 새로운 디지털 전략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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