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美-이란 ‘60일 휴전’ 17일 0시 종료…혁수대 비밀접촉 성과 없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종전 협상단의 대표성에 의문을 품고 정권의 실세인 이란 혁명수비대 수뇌부와 비밀 접촉까지 벌였지만,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16일 전했다.

美-이란 ‘60일 휴전’ 17일 0시 종료…혁수대 비밀접촉 성과 없었다

크게보기

지난 5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도널트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입술이 꿰매진 대형 광고판 앞에서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 테헤란(이란)=AP 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종전 협상단의 대표성에 의문을 품고 정권의 실세인 이란 혁명수비대 수뇌부와 비밀 접촉까지 벌였지만,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16일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6월 체결했던 양해각서(MOU)에 담긴 ‘60일 간의 휴전 및 협상 시한’이 17일 0시(미 동부 시간)를 기준으로 사실상 성과 없이 종료됐다. 이란 전쟁이 계속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종전 MOU를 신뢰하지 않고 미국과의 무력 충돌 확대에 대비해 왔다고 보도했다.

● 美, 혁명수비대와 비밀 접촉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MOU 체결 전인 올 5월에도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인 네치르반 바르자니를 비공식 채널로 활용해 혁명수비대 수뇌부와 접촉했다.

당시 미국은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판단했지만, 이란이 열흘 이상 답변을 미루자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 등 협상파의 합의 타결 권한에 의구심을 갖게 됐다. 알리 하메네이 폭사 뒤 이란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가운데, 이란 협상단이 혁명수비대 등 강경파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털시 개버드 당시 미 국가정보국장은 트럼프 승인하에 바르자니 수반에게 혁명수비대 총사령관과의 만남을 주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과 혁명수비대는 수차례의 유선 접촉을 거쳐 고위급 회담을 추진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혁명수비대와의 실질적인 협상 없이 미국은 이란과 종전 MOU를 체결했다. 또 MOU에 명시된 60일 휴전 및 협상 기간 중 미국과 이란은 지속적으로 상대를 향한 공격을 감행하며 실질적인 긴장 완화와 성과는 도출하지 못했다.

WSJ에 따르면 이란 지도부는 종전 MOU를 미국이 더 큰 규모의 공격을 위해 시간을 벌려는 시도로 보고, 60일간 대화보다는 확전 준비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이란 외교관들이 미국과 종전 협상을 준비하는 동안 은둔 중인 모즈타바는 확전에 대비해 안보기구를 정비했다. 특히 미국의 중동지역 정보 당국자들은 이란 강경파가 미국의 전쟁 비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는 증거를 통신 감청을 통해 확보했다고 WSJ는 전했다.

● 美, 고강도 경제 제재로 이란 압박

현재 미국은 일단 확전에는 선을 그은 채 고강도 경제 압박을 통해 이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공습에도 이란이 항복하지 않고, 미국의 첨단무기 재고 소진 우려가 커지자 장기전 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60일의 종전 협상 데드라인은 사실상 끝났고,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 지구전’으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사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압박 전략은 과거 미국이 이란핵 저지를 위해 내놓은 각종 제재 조치와 큰 차이가 없다. 이에 따라 생존 경제를 통해 이미 버티기에 들어간 이란의 변화를 유도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한때 진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경제 압박이 작동하기엔 이란이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한계선이 너무 높다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가 깨닫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쿠슈너, 하마스 지도부와의 만남에도 가자 평화구상 난관

이란전쟁과 연동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평화 구상도 벽에 부닥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자지구 평화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16일 팔레스타인의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부와 이례적으로 만났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쿠슈너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지구 15개 항 로드맵’에 따라 하마스 무장해제와 이스라엘 철군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을 해제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절대 철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0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연정에 참여한 극우 정당 지지자들의 표를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16일 “가자지구에서 매일 밤 30~40명을 살해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