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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美 암학회 출격하는 K-바이오…'항암 기술력' 알린다

업계에서는 올해 AACR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ADC(항체-약물 접합체), TPD(표적 단백질 분해제), 인공지능(AI)... 의료 AI 기업 루닛도 AACR에 8년 연속 참가해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활용한 연구...

美 암학회 출격하는 K-바이오…'항암 기술력' 알린다

오는 4월 세계 최대 암 연구 학회 ‘AACR’ 개막

전임상·초기 항암 파이프라인 연구성과 공개

오는 4월 열리는 세계 최대 암 연구 학회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참여해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무대에서 공개한다. 사진=AACR Annual Meeting 2026 홈페이지 메인화면 갈무리.

[비즈월드] 오는 4월 열리는 세계 최대 암 연구 학회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참여해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무대에서 공개한다.

전임상과 초기 임상 단계 항암 연구 성과가 발표될 예정으로 글로벌 항암 연구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오는 4월 17일부터 22일까지(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 참가해 주요 항암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AACR은 전 세계 140여 개국 연구자와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 연구 학회로 항암 신약 개발 초기 단계 연구와 기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학술 무대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AACR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ADC(항체-약물 접합체), TPD(표적 단백질 분해제),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마커 등 차세대 항암 기술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ADC 전문기업 앱티스와 함께 총 9건의 항암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자체 개발 중인 PARP7 저해제를 비롯해 HK이노엔과 공동 개발 중인 EGFR 표적 단백질 분해제, 이중항체 ADC 등 다양한 기전의 비임상 항암 파이프라인 연구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PARP7 저해제 연구에서는 면역 활성화와 종양 성장 억제를 동시에 유도하는 이중 작용 기전을 확인한 결과가 발표된다. 비임상 연구에서 후보물질 중 하나는 단독요법에서도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보였으며 면역항암제나 표준 화학요법과 병용 때 완전 관해(CR)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EGFR 표적 단백질 분해제 연구 2건도 함께 공개된다. 동아에스티와 HK이노엔이 공동 개발 중인 후보물질 SC3613은 돌연변이 EGFR을 선택적으로 분해해 종양 억제를 유도하는 기전을 보였으며 기존 치료제 대비 피부 부작용 발생률을 낮추고 내약성을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후보물질 SC3499는 오시머티닙 내성을 유발하는 다양한 변이에서도 활성을 유지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한다.

이와 함께 앱티스와 공동 개발 중인 이중항체 ADC 플랫폼 연구도 다수 발표된다. CLDN18.2, HER2, AXL 등 복수 표적을 동시에 공략하는 이중항체 ADC를 통해 종양 이질성과 치료 내성 문제를 극복할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설명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차세대 합성치사 기반 이중표적 항암 후보물질 ‘네수파립(Nesuparib)’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소세포폐암과 췌장암을 대상으로 한 연구 2건이 포스터 발표로 선정됐다.

네수파립은 소세포폐암 세포실험에서 기존 PARP 저해제 올라파립 대비 최대 133배 높은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를 보였으며 소세포폐암 치료제 이리노테칸 대비 약 25배 강력한 효능을 나타냈다. 동물 모델 실험에서도 66.5%의 종양 억제율을 기록해 비교 약물 대비 높은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Wnt와 Hippo 신호전달 경로를 동시에 억제하는 Tankyrase/PARP 이중 작용 기전을 통해 항암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한다.

췌장암 연구에서는 기존 PARP 저해제와 달리 BRCA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항종양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제시됐다. 전임상 연구에서 네수파립을 췌장암 1차 표준치료제인 젬아브락센과 병용 투여했을 때 암세포 생존율이 70% 이상 감소했으며 동물 모델에서는 종양 크기가 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런 연구 결과가 현재 이뤄지고 진행성·전이성 췌장암 환자 대상 임상 2상의 상업화 가능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오름테라퓨틱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후보물질 ‘ORM-1153’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해당 후보물질은 CD123을 표적으로 하는 DAC(항체-분해약물접합체)로 단백질 분해 페이로드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이번 학회에서 전임상 효능과 약리학 데이터, 비인간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안전성 연구 결과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러한 데이터가 향후 임상 개발 단계 진입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 AI 기업 루닛도 AACR에 8년 연속 참가해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활용한 연구 초록 6편을 발표한다.

▲전이성 유방암 임상 샘플에서 HER2 저발현/초저발현 정량 분석을 위한 디지털·AI 알고리즘 비교 연구 ▲AI를 활용한 비소세포폐암에서의 c-MET 발현과 종양미세환경 간 연관성 연구 ▲ HER2 양성 전이성 대장암에서 HER2 발현·종양침윤림프구(TIL)를 활용한 투카티닙+트라스투주맙 병용치료 반응 예측 ▲AI를 활용한 비소세포폐암에서의 종양·기질 내 종양침윤림프구(iTIL, sTIL) 정량 평가와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과의 연관성 분석 ▲AI 기반 수백만 건의 면역조직염색(IHC) 이미지 분석을 통해 이중특이항체 개발을 위한 단백질 공동발현 쌍 19종 발굴 ▲AI 기반 IHC 분석을 활용한 간암 환자 내 약물 반응 예측 바이오마커 연구 등이다.

이를 통해 루닛은 AI를 활용한 병리 이미지 분석을 통해 치료 반응을 예측하고 차세대 항암 치료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파로스아이바이오,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바이오텍들이 표적 항암제와 단백질 분해 기반 치료 전략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AACR이 초기 단계 바이오텍들에게 중요한 기술 검증 이벤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AACR은 5월 ASCO에 비해 초기 임상이나 전임상에 집중된 분위기"라면서 "다만 상장 3년 내 초기 바이오텍은 파이프라인 수가 적어 이벤트가 많지 않고 파트너십의 개발 단계도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AACR 같은 학회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언급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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