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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美, 반세기 만에 유인 달 탐사… NASA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이 위성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가 탑재됐으며 지구 고궤도 환경에서 우주 방사선 데이터를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큐브위성은 지구를 둘러싼 방사선대 환경에서 반도체와 전자 장비가 받는 영향을...

美, 반세기 만에 유인 달 탐사… NASA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아폴로 17호 이후 53년 만

10일·110만㎞ 달 근접 비행

유인 우주선 ‘오리온’ 시험

‘달 귀환 프로젝트’ 본격화

큐브위성 ‘K-라드큐브’ 동행

발사되는 아르테미스Ⅱ.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반세기 만에 인류의 유인 달 탐사가 다시 시작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일 오후 6시 35분(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 달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 2호’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유인 달 탐사를 위한 우주선 발사는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약 53년 만이다. 미국이 추진해온 ‘달 귀환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르테미스 2호는 높이 98m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과 유인 캡슐 ‘오리온’으로 구성됐다. 오리온에는 지휘관 리드 와이즈먼을 비롯해 NASA 소속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크, 캐나다 우주비행사 제레미 핸슨 등 4명이 탑승했다.

이번 임무는 약 10일간 진행되며 총 비행 거리는 약 110만㎞에 달한다. 우주비행사들은 달 상공 약 6400~9600㎞를 비행하며 유인 우주선의 생명유지 장치와 심우주 비행 환경을 시험할 예정이다. 이는 향후 유인 달 착륙 임무를 위한 핵심 기술을 검증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로켓은 발사 후 단계 분리를 거쳐 태양광 패널 전개에 성공했으며 현재 지구 고궤도에 진입한 상태다. 지구 궤도에서 각종 시스템 점검을 마친 뒤 오리온 엔진을 점화해 달 궤도로 향하게 된다.

다만 비행 과정에서 일부 통신 문제가 발생했다.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발사 후 기자회견에서 “발사 약 51분 후 오리온 우주선과의 통신 과정에서 잠시 응답이 들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지만 현재는 정상적으로 복구됐다”고 밝혔다. 오리온 내부 화장실 제어 장치에서도 문제가 확인됐지만 임무 수행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테미스 2호는 달 주변을 비행한 뒤 오는 10일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에 착수하는 방식으로 임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있는 케네디 우주 센터 발사대 39-B에서 NASA의 아르테미스 II 2호 달 로켓이 이륙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인류의 달 착륙을 재개하기 위해 NASA가 2019년 발표한 장기 우주 탐사 계획이다. 미국은 이를 통해 달 탐사를 재개하고 향후 화성 탐사로 이어지는 심우주 탐사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프로젝트는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2022년 무인 시험 비행 ‘아르테미스Ⅰ’을 통해 달 궤도 비행을 검증했고, 이번 ‘아르테미스 2호’는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상태에서 달 주변을 비행하는 첫 유인 임무다. NASA는 이후 ‘아르테미스 3호’를 통해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달 착륙이 성공할 경우 인류의 달 표면 유인 탐사는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처음이 된다.

장기적으로는 달 남극 지역에 우주비행사가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탐사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달 남극에는 물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우주 개발의 핵심 자원 확보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물은 산소와 수소로 분해해 우주선 연료로 활용할 수 있어 장거리 우주 탐사에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임무에는 한국 기업이 제작한 큐브위성 ‘K-라드큐브(K-RadCube)’도 함께 실렸다. 이 위성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가 탑재됐으며 지구 고궤도 환경에서 우주 방사선 데이터를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큐브위성은 지구를 둘러싼 방사선대 환경에서 반도체와 전자 장비가 받는 영향을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향후 심우주 탐사에서 전자 장비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초 데이터로 활용된다.

아르테미스 2호 임무 참가자로 선정된 리드 와이즈먼, 크리스티나 코크, 빅터 글로버, 제레미 한센(가운데 앞부터 시계 방향). (출처: NASA)

한국이 개발한 위성이 NASA의 유인 달 탐사 임무에 탑재된 것은 국내 우주 기술이 국제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당초 아르테미스 2호는 올해 초 발사를 목표로 했지만 수소 누출과 헬륨 흐름 문제 등 기술적 문제로 일정이 연기된 끝에 이번에 세 번째 도전 만에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는 최근 가속화되는 미·중 우주 경쟁 속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은 ‘창어’ 프로젝트를 통해 달 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30년 이전 유인 달 탐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달 샘플 귀환과 달 착륙선 임무 등을 통해 탐사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달 극지방의 물과 광물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달 탐사는 단순한 과학 연구를 넘어 미래 우주 자원 확보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달 탐사를 통해 확보되는 기술은 향후 우주 산업과 에너지·자원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50여년 만에 미국이 다시 달로 돌아간다”며 “미국은 우주와 지구 모든 영역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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