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기업인 접견 “문 더 열 것”
中정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머스크CEO “많은 좋은 일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서 있다. 그 뒤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방중 경제사절단이 자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미국 기업인들을 만나 “중국 개방의 문이 더 크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 논의가 주목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기업들에 일부 구매를 승인한 엔비디아 ‘H200’ 인공지능(AI) 반도체 칩이 지금까지 납품된 사례는 없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수행단 자격으로 미·중 정상회담에 배석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애플의 팀 쿡,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 기업인들을 접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한 명씩 소개하며 “미국 기업의 뛰어난 대표들과 함께 왔다. 이들은 모두 중국을 존중하고 중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들에게 중국과 협력을 확대하도록 독려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개혁개방에 깊이 참여하고 있으며 양측 모두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중국 개방의 문은 더 크게 열릴 것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상호 이익을 위한 협력 강화를 환영하며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더 큰 전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회담에 앞서 인민대회당 동문 광장에서 열린 환영식에선 머스크 CEO가 기자들에게 “많은 좋은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황 CEO는 미·중 정상에 대해 “정말 대단한 일을 했다”고 치켜세웠고, 쿡 CEO는 말없이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브이(V)’를 그려 보였다.
로이터는 이날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중국 기술 기업 10곳에 대해 최대 7만5000개의 H200 칩을 구매할 수 있도록 승인했지만 납품된 사례는 현재까지 한 건도 없다”며 “이는 엔비디아가 양국의 상충하는 국익 사이에서 곤경에 처한 상황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H200 칩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부터 트럼프 2기 행정부로 이어진 미국의 대(對)중국 AI 반도체 칩 수출 통제로 최대 수요지를 잃은 상태다. 구매가 허용된 중국 기업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JD닷컴 같은 빅테크 기업은 물론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와 노트북 제조사 레노버도 포함됐다. 중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애플 부품을 제조하는 대만 폭스콘도 구매 승인 명단에 올랐다.
다만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수행단에 합류한 것을 놓고 미·중 간 AI 칩 갈등 완화의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황 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오전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고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 1시간30여분 동안 경유한 중국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중국 수출로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관세 전쟁’ 과정에서 중단했던 미국 내 쇠고기 가공 공장 수백 곳에 대한 수출 허가 갱신을 이날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승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중국 정부가 2020년 무렵 미국 쇠고기 가공 공장에 대한 5년짜리 수출 허가를 승인했지만 이 기간이 만료된 지난해 3월 이후 갱신하지 않았다”며 “중국에서 15개월간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 조치가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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