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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美, AI까지 빗장…‘미토스’ 출시 사흘만에 멈춰세웠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의 최첨단 AI 모델이 출시된 지 사흘 만에 외국인의 접근 차단과 수출통제 조치를 내렸다. 미국의 AI 수출규제가 처음으로 칩을 넘어 모델 자체를 겨냥하면서 글로벌 AI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의 최첨단 AI 모델이 출시된 지 사흘 만에 외국인의 접근 차단과 수출통제 조치를 내렸다. 미국의 AI 수출규제가 처음으로 칩을 넘어 모델 자체를 겨냥하면서 글로벌 AI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12일 국가안보상의 이유로 모든 외국 국적자의 ‘페이블5’와 ‘미토스5’ 접근을 중단하라는 수출통제 지침을 통보했다”며 “규정 준수를 위해 해당 모델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AI 모델에 대해 수출을 막은 첫 사례다.

이번 지침은 해외 이용자뿐 아니라 미국 내 체류 중인 외국 국적자에게도 적용된다. 외국 국적의 앤스로픽 직원들 역시 제한 대상에 포함되면서 회사는 모델 운영을 멈춰세웠다.

서비스 제공이 중단된 미토스5는 앤스로픽이 4월 공개한 최고 성능의 차세대 AI 모델이다. 회사는 미토스가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능력이 지나치게 강력하다고 판단해 약 50개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제공해왔다. 이런 미토스를 기반으로 하되 안전장치를 적용해 일반 사용자용으로 공개한 것이 페이블5로 두 모델은 9일 정식 출시됐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페이블5의 ‘탈옥(jailbreak)’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탈옥은 AI가 설정된 안전장치를 우회해 원래 제한된 답변을 생성하도록 만드는 기법을 뜻한다. 앤스로픽은 강력한 안전장치를 적용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정부는 이를 우회할 수 있는 경로가 발견된 만큼 국가안보상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번 조치에는 앤스로픽의 파트너인 아마존의 문제 제기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 연구진은 특정 지시어(프롬프트)를 활용해 페이블5가 제공하지 않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 취약점 정보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고 백악관은 위험성을 검증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이후 보안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외국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적절한 대응 방안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앤스로픽은 정부 판단이 과도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회사는 “발견된 취약점은 단순한 수준이며 다른 공개 AI 모델들도 충분히 찾아낼 수 있는 문제”라며 “이 같은 기준이 업계 전체에 적용된다면 사실상 모든 AI 기업의 신규 모델 출시가 중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술 전문 매체인 세마포는 이번 조치가 중국과 연계된 단체가 접근했다는 의혹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앤스로픽 대변인은 백악관이 수출통제를 알리면서 중국의 접근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중국 내에서 접근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해명했다.

예상치 못한 정부 결정은 당장 올가을 IPO 추진 의사를 밝혔던 앤스로픽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수출통제 조치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향후 정부 규제가 반복될 경우 앤스로픽이 최첨단 AI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앤스로픽 투자사인 아마존이 결정적 제보 역할을 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일반적인 수준에서 경고했으나 앤스로픽과 분쟁 중인 행정부가 과도하게 대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행정부는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했고 앤스로픽은 이에 맞서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AI 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WSJ는 “행정부가 AI 산업 전반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다른 AI 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다만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로서는 오픈AI 등 다른 기업에 동일한 규제를 적용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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