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 의혹이 제기된 소설의 미국 출간이 전격 중단됐다. 대형 출판사가 AI 활용 논란을 이유로 이미 확보한 작품의 출간을 취소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CNET 재팬에 따르면 미국 출판사 아셰트 북 그룹은 소설 『Shy Girl』의 미국 출간 계획을 철회했다. 작품 일부에 생성형 AI가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해당 작품은 작가 미아 발라드가 집필했으며 2025년 2월 자비 출판된 이후 아셰트가 판권을 확보해 산하 SF·판타지 브랜드 ‘오빗(Orbit)’을 통해 같은 해 11월 영국에서 출간된 바 있다.
이후 뉴욕타임스가 지난 20일 텍스트에 AI 사용 흔적이 있다는 분석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아셰트는 예정됐던 미국 출간을 취소하고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관련 정보를 삭제했다.
아셰트 측은 “독창적인 창작 표현과 스토리텔링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저자에게 집필 과정에서 AI 사용 여부를 신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발라드 작가는 AI 사용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문제로 지목된 부분에 대해 “편집 과정에서 추가된 것”이라며 “직접 하지 않은 일로 명예가 훼손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AI 탐지 도구 업체 Pangram의 최고경영자 맥스 스페로는 해당 소설을 분석한 결과 약 78%가 AI 생성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출판업계 전반이 대응을 모색하는 가운데, 자비 출판 시장에서는 이미 AI 활용 도서가 늘고 있다. 반면 전통 출판사들은 상업 출판에서의 AI 사용에 대해 보다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이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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