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찔린 시장 "예상보다 빨랐다"
BOJ, 금리 인상에도 엔화 약세
당국 개입 가능성 경계심 커져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오는 23일까지 닷새간의 연휴를 앞두고 '레이트 체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지자 시장 압박에 나선 것이다. 엔화는 달러당 158엔대에서 156엔대로 급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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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BOJ는 미국 동부시간 18일 오전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 레이트 체크는 중앙은행이 시장 참가자에게 환율 수준을 확인하는 절차로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 직전 보내는 '경고 신호'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빠르게 일본 당국이 움직였다는 반응이다. 한 런던 헤지펀드 관계자는 "달러당 160엔을 주요 경계선으로 보고 있었는데 당국이 움직여 허를 찔렸다"며 "효과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미국 한 일본계 은행 관계자는 "연휴를 앞두고 급격한 엔화 약세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엔화는 전일(18일) 한때 달러당 158엔대까지 약세를 보였지만, 레이트 체크 이후 엔화 매수·달러 매도가 쏟아지며 달러당 156엔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이번 레이트 체크는 BOJ가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진 가운데 나왔다. BOJ는 전일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했지만 엔화 매도세가 이어졌다.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90% 넘게 가격에 반영된 데다, 금융완화와 적극적 재정을 주장하는 이른바 '리플레이션파' 심의위원 2명이 금리 인상에 반대한 점도 영향을 줬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시장에서 이번 결정을 '비둘기파적 인상'으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미국 금리 상승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는 한때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5%대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도 최근 다시 100을 넘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번 연휴 기간 실제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와 BOJ는 올해 2차례에 걸쳐 엔화 매수·달러 매도 방식의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4월 말~5월 초 골든위크 기간에는 약 11조엔을 투입했고, 7~8월에는 미국과 공조해 일본 기준 사상 최대인 15조엔을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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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휴 기간은 일본 투자자들의 거래가 줄면서 외환시장 유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환율 변동폭이 커지기 쉽다. 영국 한 매크로 헤지펀드 관계자는 "일본 연휴 기간 실제 개입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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