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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中, 3월 수출 증가율 2.5%로 급감...호르무즈 충격에 성장엔진 흔들린다

반도체, 전기차, 태양광 등 저탄소·첨단 제조업 분야의 해외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4.8% 수준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연간 성장률 전망은 4.6%로 낮아질 가능성이...

中, 3월 수출 증가율 2.5%로 급감...호르무즈 충격에 성장엔진 흔들린다

3월 수출 증가세 급격히 꺾여…유가와 수요 둔화가 베이징의 성장 전략 압박

호르무즈 봉쇄에 따른 공급 불안과 미·중 외교 변수,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 키워

무역흑자 축소·대미 수출 감소 속 글로벌 불확실성이 제조업 회복세 걸림돌

◆…중국 천안문 광장 전경[사진=연합]

중국의 3월 수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하면서, 베이징의 수출 주도 성장 전략이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미·중 외교 변수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데다, 다음 달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중 관계가 다시 국제 교역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중국의 세관국에 의하면, 3월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1~2월 21.8~22% 증가와 비교하면 급격한 둔화다. 반면 수입은 27.8% 늘어나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월간 무역흑자는 511억 달러 수준으로 축소됐다. 대미 수출은 26% 넘게 줄었고, 기존에 증가세를 보이던 중동 교역도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출 둔화는 단순한 월간 변동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와 소비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제조업과 수출을 성장의 버팀목으로 삼아왔지만, 중동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과 해상 운송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해외 주문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이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면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는 중국 제조업에 직접·간접 부담을 동시에 주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호르무즈를 통해 평시 세계 원유와 LNG의 약 20%가 이동한다며, 봉쇄 장기화 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연료 부족, 산업 차질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역시 전체 원유 수입의 61%, 나프타 수입의 54%를 호르무즈에 의존해온 만큼 우회 조달에 나섰다. 이는 호르무즈 불안이 특정 지역을 넘어 아시아 제조업 전반의 비용 구조를 흔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전략 비축과 조달선 다변화 여력이 있는 편이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3월 중국 원유 수입은 전년 대비 2.8% 감소했지만, 이는 봉쇄 이전 선적 물량 덕분에 급락을 피한 결과다. 정유시설 가동률은 이미 68.79%까지 낮아졌고, 4월에는 원유 도입이 평균 수요보다 하루 200만 배럴가량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시 말해 3월 무역 통계에는 아직 충격이 제한적으로 반영됐을 수 있지만, 4월 이후에는 생산과 수출 채산성에 더 본격적인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중국 경제가 전면적인 충격에 빠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반도체, 전기차, 태양광 등 저탄소·첨단 제조업 분야의 해외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4.8% 수준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연간 성장률 전망은 4.6%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 역시 재정지출 확대와 인프라 투자, 공공서비스 지출을 통해 성장 방어에 나서는 분위기다.

시장 시선은 이제 5월 중순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도 쏠리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4~15일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며, 이번 회담은 이란 전쟁과 해상 봉쇄, 에너지 안보, 미·중 통상 현안을 함께 다루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최근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주장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다만 실제 항로 정상화 수준과 중국의 대이란 대응은 아직 유동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번 정상회담이 중국에는 양면성을 지닌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중동 위기 국면에서 미국과의 외교적 긴장을 관리하면서 에너지 수급 불안을 완화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미 수출이 이미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미·중 관계가 다시 관세나 기술통제 갈등으로 번질 경우 중국의 수출 회복은 더욱 지연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의 태양광 공급망 현지화 움직임에 대응해 첨단 태양광 장비의 대미 수출 제한 카드까지 검토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핵심 리스크는 에너지 그 자체보다도, 에너지 불안이 촉발하는 세계 수요 약화에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하고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 전 세계 소비와 기업 투자 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는 주문 감소와 운송비 상승, 원가 부담 확대를 통해 중국 공장으로 되돌아온다. 수출은 여전히 중국 성장의 버팀목이지만, 지금의 버팀목은 지정학 충격 앞에서 예전보다 훨씬 더 쉽게 흔들리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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