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페퍼스타디움 [페퍼저축은행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세민 기자] 인터넷 방송 플랫폼 기업 SOOP(숲·옛 아프리카TV)이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구단 인수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광주 연고지 유지 여부가 후속 쟁점으로 떠올랐다. SOOP의 구단 인수는 사실상 확정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광주가 연고지로 남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SOOP이 한국배구연맹(KOVO)에 페퍼저축은행 구단 인수를 위한 최종 의사를 공식 전달함에 따라 광주시와도 연고지 유지 및 지원 협약 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연고지 유지를 위한 SOOP 측 요구사항을 검토하고 있다"며 "새로운 협약을 체결해야 하는 만큼 시설 사용, 금전적 지원, 홍보, 행정적 지원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기존 페퍼저축은행 구단에 연간 3억3천만원의 홍보비를 지원해왔다. 또한 체육시설 관련 조례에 따라 광주체육관 사용료의 80%를 감면해주는 등 실질적인 재정 지원을 제공해왔다. 이는 지역 연고 프로 스포츠 구단을 지원하기 위한 광주시의 기본적인 지원 체계였다.
문제는 SOOP 측이 최소한 기존 페퍼저축은행 지원 수준 이상의 조건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IT 기업의 특성상 마케팅과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SOOP으로서는 연고지 유지의 대가로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협약 체결 시기도 변수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6·3 지방선거 이후 출범할 민선 1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체제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광주와 전남이 통합되면서 새롭게 출범하는 통합특별시의 첫 시장이 이 문제를 다루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 측은 금전적 지원 규모를 지금 당장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며, 통합시장 선출 후 인수위원회가 구성되면 협약 방향을 정하고 SOOP 측과 최종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 광주시 체제에서는 중대한 재정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다행히 시간적 여유는 있다. KOVO 규정상 구단 양도·양수나 구단주 변경은 공식 경기 시작 3개월 전까지 신청을 완료하고 총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올해 시즌 개막이 10월인 것을 고려하면 7월 말까지 연고지를 확정하면 된다는 것이 광주시의 판단이다.
SOOP 측도 새 시장 체제에서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 당장 광주시와 협약 체결을 서두르지는 않는 분위기다. 양측 모두 6·3 지방선거 이후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SOOP의 인수 추진 사실이 협의 과정에서 외부에 알려지면서 다른 지역들이 유치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프로 스포츠 구단 유치는 지역 홍보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만큼, 여러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가 SOOP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구단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광주시는 이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SOOP도 기존 광주 인프라를 활용해 연고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준비해온 것으로 안다"며 "광주에서도 구단이 계속 남을 수 있도록 가능한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페퍼저축은행은 광주를 연고지로 하는 여자 프로배구팀으로, 지역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SOOP이 구단을 인수한 뒤에도 광주를 연고지로 유지할지, 아니면 다른 지역으로 옮길지는 앞으로 두 달여 간의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 광주 배구 팬들의 시선이 6·3 지방선거와 그 이후 진행될 협상 과정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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