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72%…HBM·AI 수요 급증에 실적 '날개'
판가 상승·제품 믹스 개선…"우호적 가격환경 지속"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외형과 이익지표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부가 서버 메모리 판매가 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23일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을 52조5763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 회사가 분기 매출 5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98.1%, 전분기 대비 60.2%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37조610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이번에 새로 썼다. 전년동기보다 405.5%, 전분기 대비 96.1%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고치인 72%로, 전분기보다 약 14%p 상승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최대 규모인 40조345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397.6%, 전분기 대비 164.6% 늘어난 실적으로, 순이익률은 77% 수준이다.
실적 개선은 AI 메모리 수요 확대가 견인했다. 회사 측은 "비수기에도 AI 인프라 투자 증가로 수요가 이어졌고, HBM과 고용량 서버용 D램, eSSD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제품 믹스 변화 또한 수익성으로 이어졌다. D램은 출하량이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이 약 60% 상승했다. 낸드는 출하량이 10% 가량 감소했음에도 ASP가 70% 정도 상승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확대가 맞물리며 매출 증가가 곧바로 이익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됐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재무부문장은 콘퍼런스콜에 "고객 수요가 당사 공급 역량을 상회하는 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며, 고객들은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우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부별로는 메모리 전반이 실적을 견인했다. D램은 HBM과 서버용 고용량 모듈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됐고, 낸드는 321단 QLC 기반 제품과 eSSD 판매 확대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흡수했다.
수급 환경은 여전히 타이트하다. 회사는 "현재 메모리 가격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며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설비 투자도 본격화 한다. M15X 램프업과 용인 클러스터 인프라 구축, 극자외선(EUV) 장비 확보 등을 중심으로 올해 설비투자를 전년 대비 확대할 계획이다.
AI 수요 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AI가 학습 중심에서 실시간 추론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D램과 낸드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제품 경쟁력 강화도 병행한다. HBM은 성능·수율·품질·공급 안정성을 아우르는 실행 역량을 강화한다. D램은 10나노급 6세대(1c) 공정 기반 LPDDR6와 192GB SOCAMM2 양산을 확대한다.
낸드는 CTF 기반 321단 QLC 기술을 적용한 cSSD 'PQC21' 공급을 시작하고, eSSD 전 영역에서 TLC와 QLC 라인업을 확대한다. 자회사 솔리다임과의 시너지를 통해 대용량 eSSD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메모리 효율화 기술 확산도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일한 메모리로 더 많은 연산과 서비스를 처리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체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회 구조적 수요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 역량 확보가 핵심 경쟁력"이라며 "고부가 메모리 중심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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