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인공지능(AI) 신사업 발굴을 전담할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서며 글로벌 빅테크 공략에 고삐를 죈다. 단순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을 넘어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결합한 AI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 북미 시장 내 새로운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미국법인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근무할 'AI 비즈니스 전략 시니어 매니저' 채용 공고를 게재했다. 해당 직무는 범그룹 차원의 방향성인 'SK AI 이니셔티브' 기조에 맞춰 현지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내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신규 채용 인력은 미국 빅테크 기업의 사업 전략과 기술 동향을 분석해 경영진 보고용 인사이트 리포트를 작성한다. 심층 분석 대상에는 테슬라, 메타,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앤스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대거 포함된다.
현지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시장 정보도 수집해 미국 정부의 AI 산업 정책과 업계 병목 현상, 기술 변화 등을 면밀히 분석한다. 아울러 잠재적 파트너를 식별하고, 그룹 내 최고 경영진과 외부 기업 경영진 간의 비즈니스 미팅을 직접 주선해 장기 사업 계획을 구체화한다.
지원 자격은 반도체 및 기술 산업 내 전략 분야 15년 이상 경력자다.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학사 학위와 원어민 수준의 영어 구사력을 요구하며, 한국 본사 경영진과의 소통을 고려해 한국어 능통자를 우대한다.
해당 공고문에 계열사 역량을 결합한다는 'SK AI 이니셔티브'가 언급된 만큼, 일각에서는 SK그룹이 최근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한국형 AI 풀스택'과 유사한 협업 모델이 북미 시장에서도 장기적으로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3일 베트남 응에안성 및 국가혁신센터(NIC)와 업무협약을 맺고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연계한 전력 공급 인프라를 패키지로 묶어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다만 SK하이닉스 측은 이번 채용이 본격적인 AI 시대 개막에 대비해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를 선제적으로 선점하려는 통상적인 채용 절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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