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 996억원 투입해 기술 선점
1996년 세계 1호 CDMA 고객 맞이
"'AI 네이티브' 6G 통신 시대 준비를"
1996년 4월 1일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CDMA 이동전화 개시식에서 시험 통화를 하고 있다. SKT제공
"IMF(국제통화기금) 경제 위기 속에서도 유일하게 성장하며 우리 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입니다. 2030년대에는 기지국에서 통신과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AI-랜(RAN·무선 접속망)'이 전략자산이 될 것입니다.”
이종훈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담당(부사장)은 8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CDMA 상용화 30주년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CDMA란 고유 코드를 사용해 다수 사용자가 동시에 동일 주파수 대역을 공유하는 2세대(2G) 디지털 이동통신 기술이다. 우리나라는 1996년 1월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 남인천영업소에서 '세계 1호' 고객을 맞이하며 디지털 이동통신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같은 해 4월 서울과 수도권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세계 최초 상용화 국가가 됐다.
1990년대 2G 시장에선 시분할 다중접속(TDMA) 방식이 우세했지만,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불안정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CDMA는 이론적으론 우수해도 상용화가 어렵다고 평가됐으나, 당시 정부는 996억 원을 투입해 한국이동통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퀄컴, 삼성전자 등과 함께 기술 개발에 나섰고 국제 표준을 선점했다.
CDMA 투자는 정보기술(ICT) 산업 성장의 마중물이 됐다. ETRI에 따르면 국내 CDMA 산업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연평균 37.2% 성장해 누적 생산액 42조원을 기록했다. 또 생산 유발 125조 원, 142만 명 고용의 효과를 냈다.
이종훈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담당(부사장)이 8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CDMA 상용화 30주년 설명회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신혜정 기자
SKT는 6G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6G 이동통신은 ‘AI 네이티브’ 통신이기도 하다. 설계 단계부터 AI가 녹아들어 망 자체가 지능화하고 스스로 성능과 효율을 개선한다.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BTS 공연 당시 SKT가 적용한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시스템 ‘A-One(에이원)'도 그 예다.
SKT는 특히 기지국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넣은 일종의 소형 데이터센터인 AI-랜 기술 선점과 'AI 고속도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미래의 기지국은 AI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거점”이라며 "이는 제조·물류·의료·금융 등 산업의 생산성과 혁신 속도를 결정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