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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SKC, 적자 줄이고 '흑자 체력' 확인…AI·ESS 타고 반등 신호탄

호실적의 배경에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의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이 있었다. 시스템 레벨 테스트(SLT)와 시스템 레벨 패키지 소켓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차세대 메모리로 불리는...

SKC, 적자 줄이고 '흑자 체력' 확인…AI·ESS 타고 반등 신호탄

SKC가 반도체 소재와 화학 사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1분기 기준 영업손실 기조는 이어졌지만 적자 폭을 크게 줄이고 EBITDA(상각전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턴어라운드 초입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성장이라는 산업 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체질 개선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SKC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반도체 패키징용 글라스 기판. 두께가 얇아 전력효율이 높고 데이터 처리 성능도 뛰어나 반도체 패키징 분 야의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사진=SKC

SKC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966억원, 영업손실 28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4% 증가했으며 적자 폭은 61.4% 대폭 축소됐다.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는 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박동주 SKC 재무본부장(CFO)은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전 사업 부문에서 실적 개선세 보이며 2023년 2분기 이후 EBITDA 10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AI 호조세…반도체 '최대 실적'·화학 '13분기 만 흑자'

반도체 소재 사업이 SKC 실적 개선의 핵심 축이 됐다. 매출 683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통상 제조업 수익성을 웃도는 수치인 35%에 달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의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이 있었다. 시스템 레벨 테스트(SLT)와 시스템 레벨 패키지 소켓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차세대 메모리로 불리는 HBM(고대역폭메모리)향 초도 판매도 시작되며 제품 믹스가 고도화된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범용 제품에서 벗어나 AI 반도체 시장과 직결되는 영역으로 포트폴리오가 완전히 재편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동주 CFO는 "신규 ASIC 고객사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를 확보하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며 "2분기에는 베트남 공장 증설 등을 통해 AI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학 사업의 경우 1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탰다. 매출은 2708억원, 영업이익은 96억원이다.

중동 지역 공급 차질과 중국 경쟁사의 생산 변수로 인해 SM(스티렌모노머) 가격이 상승하고 PG(프로필렌글리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여기에 원재료 비용 절감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전략이 맞물리며 손익 구조다 정상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 모습. 사진=SKC

ESS로 버틴 동박…말레이 공장 효과에 '구조 개선' 신호

이차전지 소재(동박) 사업부문은 매출 1569억원, 영업손실 326억원으로 적자 기조를 유지했으나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한 ESS 수요가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동박 판매 구조 자체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ESS향 동박 판매 비중은 과거 10% 수준에서 지난해 3분기 20%, 4분기 25%를 거쳐 올해 1분기에는 45% 이상까지 확대됐다. 판매량 역시 전 분기 대비 38.5%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전기차(EV) 수요 정체를 ESS가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동박 업체들이 CAPA(생산 능력)를 회로박으로 전환하는 반면 SKC는 고스펙 ESS용 동박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수익성 확보를 위한 인증 프로세스를 가속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램프업(생산량 증대)도 본 궤도에 올랐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량은 1분기 처음으로 국내 정읍 공장을 넘어섰으며 전체 생산량의 55%를 차지했다. 가동률 역시 60% 이상으로 올라오며 3월 기준 말레이시아 법인은 EBITDA 흑자를 달성했다.

박 CFO는 "2분기 말레이시아 2공장이 가동되면 하반기에는 Full CAPA 가동 체제에 진입해 전체 생산 비중의 70% 이상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원가 구조 혁신 효과가 본격화되면 연간 기준 동박 사업의 EBITDA BEP(손익분기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ESS용 동박의 고부가 제품 전환이 본격화될 경우 수익성 개선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고객사 대응을 위해 국내 공장 가동이 병행되면서 발생하는 고정비 부담을 어떻게 효율화하느냐가 향후 수익성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종우 SKC 대표이사가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53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들에게 경영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C

유증으로 글라스기판에 '6000억' 베팅

SKC의 중장기 성장 동력은 글라스기판 사업(앱솔릭스)이다.

현재 제품 설계 완성도를 높이고 제조 운영체계를 고도화한 데 이어 4월부터는 글로벌 고객사 대상 평가용 샘플 제작에 돌입했다. 오는 7월엔 본격적인 신뢰성 평가를 시작으로 연내 실효성 평가를 완료한다는 구체적인 마일스톤(Milestone)도 제시됐다.

시장의 우려를 샀던 주주배정 유상증자 이슈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최근 주가 변동으로 1차 발행가액이 낮아지며 조달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SKC는 글라스기판에 대한 6000억원 투자 계획을 원안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자금 부족분은 차입금 상환 규모를 조정해서라도 충당해 기술 리더십 유지와 초도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CFO는 "이번 증자는 일시적 자금 확보가 아닌 수년간의 투자 계획을 고려한 결정이며 향후 추가적인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며 시장 불안감을 잠재웠다.

글라스기판은 AI 데이터센터(AIDC)뿐만 아니라 고성능 컴퓨팅(HPC), 모바일 등으로 애플리케이션 확장이 가능해 상업 양산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SKC의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트리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CFO는 "모든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회사 성장과 체질개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에 주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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