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3주년 맞아 창업주 및 선대회장 어록 기반 '디지털 서사' 공개
최태원 회장 아이디어로 AI가 사료 학습…'기업가 정신' 계승 주력
SK그룹 창립 73주년을 맞아 제작된 영상에서 인공지능(AI)으로 재현된 최종건 창업회장(왼쪽)과 최종현 선대회장. 사진 제공= SK
[오피니언뉴스=박정훈 기자] SK그룹이 인공지능(AI)을 동원해 그룹의 근간을 세운 경영진의 육성과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과거 창업 세대가 보여준 돌파력과 통찰을 공유해 조직 내 위기 극복 DNA를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이 구성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5분 분량의 시각 콘텐츠로 구현한 점이다. 해당 영상은 서울 종로구 본사 미디어월과 사내 채널을 통해 동시 송출되며 전 임직원에게 전달되고 있다. 콘텐츠는 1953년 전쟁 직후 선경직물 재건부터 시작해 그룹의 기틀이 된 주요 역사를 관통한다.
나일론 생산 및 워커힐 인수 등 공격적 경영을 이어간 창업주의 신념은 물론, '에너지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이동통신 산업 진출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던 선대회장의 결단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특히 1994년 한국이동통신 인수 당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던 전략적 선택이 창업 세대의 음성으로 복원되어 몰입감을 더했다.
이번 시도는 최태원 회장의 직접적인 제안에서 시작됐다. 최 회장은 AI를 매개로 창업 세대의 지성과 패기를 전 구성원이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실사 촬영이나 그래픽 합성 방식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AI가 이야기를 구성하고 영상을 생성하는 혁신적인 방식이 채택되었다.
AI는 그룹의 사사(社史)와 선대회장의 저술 그리고 최근 디지털화된 3000여 건의 음성 기록물 '선경실록' 등 가용 가능한 모든 사료를 학습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영상 편집을 넘어 창업 세대의 사고방식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스스로 도출해냈다. 최근 열린 기일 행사에서 이를 지켜본 최 회장은 고도화된 기술력에 주목하며 향후 활용 가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SK는 이번 AI 복원 프로젝트가 과거를 기리는 차원을 넘어, 미래를 향한 전략적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와 에너지 등 현재 그룹을 지탱하는 사업의 뿌리가 결국 창업 세대의 과감한 도전에서 비롯되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창업주들이 지켜온 경영 원칙과 지혜는 현재의 복잡한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유효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에 공유된 패기와 지성의 가치가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도약의 에너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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