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 G동/LS일렉트릭 제공
LS일렉트릭은 미국 현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용 마이크로그리드(독립형 소규모 전력망)에 38kV(킬로볼트)급 고압 배전반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6400만달러(약 960억원)이며, 사업 기간은 올해 12월부터 내년 8월까지다.
지난 18일 7000만달러(약 1050억원) 규모 진공차단기(VCB) 수주 발표 이틀 만에 추가 대형 계약을 알리면서, LS일렉트릭의 올해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관련 누적 수주는 6000억원대를 넘어섰다.
24시간 무중단 전력 운용 솔루션
이번에 공급하는 38kV급 고압 배전반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계통에서 외부 전력망 또는 자체 발전 설비로부터 들어온 고압 전력을 안정적으로 배분하는 핵심 설비다.
특히 마이크로그리드 환경에서는 외부 전력망 없이도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저장·소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고압 배전반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24시간 운용 가능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로 꼽힌다.
LS일렉트릭은 이번 계약을 통해 데이터센터 전력 자급자족 구조의 핵심 설비인 고압 배전반 분야에서도 빅테크 공급망에 진입했다.
고객사는 비밀유지계약(NDA) 적용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겸비한 메이저 플레이어로서 신뢰를 확보한 결과"라며 "연이은 대형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배전반에서 변압기·VCB까지…전력 밸류체인 풀커버 전략
LS일렉트릭의 수주 궤적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제품 범위가 계속 넓어진다는 것이다. 2025년 9월 첫 계약은 배전 솔루션(배전반·변압기) 묶음이었고, 이후 자회사 LS파워솔루션을 통해 345kV 초고압 변압기 영역으로 확장했으며, 5월에는 VCB(진공차단기)와 38kV 고압 배전반으로 범위를 더 넓혔다.
데이터센터 외부 전력 수전(변압기)부터 내부 전력 분배(배전반)·보호(VCB)까지 전력 밸류체인 전 구간을 공급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단순 납품업체에서 솔루션 통합 공급자(SI)로의 포지셔닝 전환"으로 읽는 시각이 많다.
빅테크 데이터센터는 설비 공급사를 쉽게 교체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한 번 밸류체인에 진입하면 수년간 안정적인 추가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고압 배전반 계약도 단발성이 아닌 파트너십 심화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미국 현지에서는 AI 서비스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투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LS일렉트릭의 수주 모멘텀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스인사이드 홍세기 기자 seki41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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