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어…EVE에너지 ITC 제소
원통형 배터리까지 대응 영역 넓혀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배터리 기업을 상대로 한 특허침해 소송 전선을 유럽과 한국에 이어 미국으로 넓혔다. 지난 4월 중국 신왕다 배터리를 탑재한 볼보자동차코리아를 상대로 특허침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완성차 고객사로 전선을 확대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에서 중국 기업과 그 고객사를 동시에 제소했다.
22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관리업체인 튤립 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EVE에너지 등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텍사스 지방법원에 수입 배제 신청 및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소송 대상인 EVE에너지는 전동공구 등에 쓰이는 소형 배터리 분야에서 전 세계 수위권 기업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EVE에너지뿐만 아니라 이들로부터 셀을 조달해 미국으로 수입하는 전동공구 고객사들까지 소송 대상에 포함시켰다. 특허를 무단 도용한 중국 부품사 대신 최종 제품을 판매하는 완성차나 기기 제조업체를 압박해 특허사용료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번 소송은 특허 대응 영역을 기존 파우치와 각형 배터리에서 ‘원통형 배터리’ 분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원통형 배터리는 전동공구부터 전기차까지 폭넓게 쓰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98년 국내 최초로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양산에 성공한 후 독보적인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이번에 침해 판정을 다투는 특허는 총 5건이다. 탭리스 기술을 포함한 원통형 관련 특허 4건과 분리막 관련 특허 1건이다. 이 기술들은 현재 미국 전동공구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무단 사용돼 권리를 침해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TC 소송에서 승소하면 해당 제품의 미국 입항을 금지하는 수입배제명령과 이미 유통 중인 제품의 판매·유통을 금지하는 판매금지명령이 내려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독일에서 중국 신왕다를 상대로 전극조립체 구조 및 SRS 코팅 관련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해 판매 금지 및 회수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 같은 법적 대응 끝에 지난 6월 신왕다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특허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귀스티노 드 상티스 튤립 CEO는 “무허가 리튬이온 배터리 제품의 확산 문제를 해결하고 공정한 경쟁 기반의 시장을 유지하고자 ITC 소송을 신속히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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