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정체·AMPC 축소로 1분기 2천78억 영업손실 기록
-AI·데이터센터발 ESS 수요에 북미 5개 거점 구축…하반기 ‘반등 승부’ 구상
ESS 모형 전시된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연합뉴스
[뉴스로드]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수요 정체와 미국 보조금 축소 여파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보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앞세워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2천7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3천747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감소율로는 155.5%에 이른다. 전 분기(영업손실 1천220억원)에 비해서도 적자 폭이 커졌다.
이번 영업손실 규모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1천593억원 손실)를 30.4%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7천227억원에서 6조5천550억원으로 2.5% 줄었다.
실적 악화의 핵심 요인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축소다. 1분기 AMPC 수취액은 1천898억원으로, 작년 1분기 4천577억원에서 크게 감소했다. AMPC 효과를 제외하면 1분기 매출은 6조3천652억원, 영업손실은 3천975억원에 달한다.
북미 전기차 시장 둔화와 더불어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1·2공장 가동이 지난 1월 초 중단된 것이 AMPC 감소를 키웠다. 생산·판매량 자체가 줄어든 데다, 보조금 인식 방식 변경까지 겹치며 손익에 부담을 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단독 공장과 전(前) 합작공장(JV)에서의 생산·판매 물량이 늘어난 데 맞춰 고객사(JV 파트너 제외)와 생산 보조금을 공유하기로 했다. 외부감사인과 협의해 전체 AMPC에서 고객사 몫을 차감한 금액만을 매출의 ‘기타 수익’으로 인식하는 회계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회사 측은 “업황 부진으로 전체 보조금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 고객사 공유분을 제외하고 영업이익에 반영하게 되면서, 실제 생산·판매량 대비 AMPC가 낮게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북미 ESS 생산 거점 확장에 따른 초기 램프업 비용, 미국·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각종 비용 상승, 북미 주요 고객사향 전기차(EV) 파우치형 배터리 물량 감소에 따른 제품 믹스 악화도 수익성을 짓눌렀다.
업계 안팎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상반기를 실적 바닥으로 삼고, ESS 사업을 축으로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따른 ESS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히 북미 시장의 고성장을 겨냥해 전사 역량을 ESS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북미에서만 5개의 ESS 생산 네트워크를 확보했으며, 일부 공장은 이미 본격 양산 단계에 진입했다. 이를 토대로 북미 ESS 매출을 현재의 세 배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ESS 사업 비중도 대폭 확대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주주총회에서 “ESS와 신사업 비중을 현재 약 20% 수준에서 향후 40% 중반까지 확대해 안정적이고 균형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글로벌 ESS 배터리 생산능력을 올해 말까지 60GWh(기가와트시) 이상으로, 현재의 두 배 가까이 늘릴 방침이다. 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와의 ESS 협력 강화도 병행한다.
증권가 역시 ESS가 올해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ESS용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5% 증가하고 AMPC는 1조2천억원 수준으로 이익 기여도가 확대될 것”이라며 “유럽 시장 가동률 회복과 원통형 배터리 출하 증가로 하반기 실적 개선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도 리튬인산철(LFP)과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 제품 양산 확대, 견조한 원통형 수요가 수익성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 속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ESS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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