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인센티브 강화..다년 계약·물량 우대 추진
민관 공동·자체 재원 활용해 경쟁력 강화
환율·원자재 가격 변동 반영 '대금 연동제' 도입
2026년 4월 8일 박윤영 KT 대표가 경기도 군포시 KT군포타워에 자리한 서부광역본부 토탈영업센터 사무실에서 KT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KT
박윤영 KT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협력사와 사업 현장을 잇달아 찾으며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내부 조직 정비에 그치지 않고 공급망과 파트너 생태계 전반을 직접 점검하며, 품질·기술 중심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KT는 14일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에서 '파트너스데이 2026'을 열고 협력사와의 상생 및 협력 방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협력사와의 상생이 KT의 본질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규정했다.
KT는 올해 협력 전략을 '본질·성장·상생' 세 축으로 제시했다. 품질 우수 협력사에 물량 배정 우대와 다년 계약을 추진하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한다. 장비 도입부터 운영,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보안 기준도 높여 공급망 안정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성장 측면에서는 사업화 지원을 확대한다. 자체 재원과 민관 공동 재원을 활용해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돕고, 판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중심으로 창업 공간과 투자 연계를 강화한다. 중소·벤처 협력사를 단순 납품처가 아닌 성장 파트너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상생 영역에서는 공급망 리스크 대응이 핵심이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동을 반영한 대금 연동제를 도입하고, 수요 예측 고도화와 단가 현실화를 통해 주요 자재를 선제 확보한다. 상생협력펀드 지원 대상도 그룹사 협력사까지 확대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IT(정보통신기술), 통신, 그룹사 협력 등 3개 분야에서 총 32개 협력사가 우수 협력사로 선정됐다.
박 대표의 이번 행보는 취임 직후부터 이어진 현장 중심 경영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박 대표는 선임 이후 서울과 수도권 주요 네트워크 운용센터와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찾아 트래픽 처리 현황과 장애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현장 엔지니어들과 직접 간담회를 진행했다.
판교와 강남 일대에 위치한 AI·클라우드 관련 사업 조직과 연구·개발(R&D) 부서도 방문했다.
보안·안전 분야 현장 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 관제 조직과 주요 설비 운영 현장을 찾아 사이버 공격 대응 체계와 물리적 보안 수준을 점검하고, 장비 도입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에 걸친 관리 체계 강화를 지시했다.
이 같은 일련의 행보는 보고 중심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실제 서비스 품질과 직결되는 현장을 기준으로 경영 판단을 내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협력사와 공급망 전반을 직접 관리 범위에 두겠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다만 품질 중심 경쟁 전환과 협력사 인센티브 확대는 비용 증가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수익성 방어와의 균형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환율·원자재 연동제도 협력사 부담 완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원가 변동성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AI·클라우드 중심 사업 전환과 파트너 생태계 확장 전략 역시 기존 통신 사업 구조와의 정합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권혜진 KT SCM실장 전무는 "품질, 보안, 안전을 중심으로 협력체계를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협력사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서로의 강점을 결합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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