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실적 은행(World’s Top Performing Banks)’에서 글로벌 주요 금융사를 따돌리고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금융그룹도 21위에 꼽히면서 높은 경쟁력을 과시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포브스가 지난달 9일(현지 시간) 발표한 ‘2026 세계 최고 실적 은행’에서 KB금융은 총자산 5000억 달러(약 670조 원)를 초과하는 글로벌 은행 가운데 14위를 기록했다.
해당 부문 1위는 싱가포르 OCBC가 차지했다. 2위 역시 싱가포르의 DBS였다. 인도 HDFC은행이 3위, 중국 초상은행이 4위에 올랐다. 미국 1위 은행 JP모건체이스가 5위에 선정됐다. 웰스파고는 7위,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는 8위를 기록했다.
KB금융은 미국 US뱅크(17위)와 스페인 최대 은행인 BBVA(19위), 중국 건설은행(20위) 등을 제쳤다. 신한금융은 21위로 중국은행(24위)을 앞질렀다.
국내 금융사 중에서는 카카오뱅크와 JB금융도 명단에 올랐다. 두 회사는 총자산 500억~1000억 달러인 중대형 은행 사이에서 각각 11위, 47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 알린마뱅크였다.
이번 순위는 포브스가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와 공동으로 올해 처음 발표한 지표다. ‘세계 최고 은행(World’s Best Banks)’ 같은 포브스의 기존 평가는 주로 고객 설문에 기반했지만 이번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캐피털IQ를 포함한 전문 데이터 업체의 재무 정보와 자체 조사, 은행 제출 자료 등을 토대로 실제 재무 성과를 평가했다.
평가 항목은 수익성 30%, 성장성 20%, 자금 조달 안정성 25%, 자산 건전성 25%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는 총자산이익률(ROA)과 영업이익경비율(CIR), 순이자마진(NIM)을 비롯해 최근 3년간의 이익 성장세와 예금 증가율, 자기자본 비율 등이 반영됐다. 포브스는 “이번 순위에 오른 금융사들은 각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금융사”라고 설명했다.
최종 명단에는 총 89개국 500개 은행이 포함됐다. 포브스는 500개 은행을 자산 규모별로 분류해 같은 규모의 금융사끼리 비교했다. 총자산 기준으로 △5000억 달러 초과 △1000억~5000억 달러 △500억~1000억 달러 △200억~500억 달러 △100억~200억 달러 △30억~100억 달러 등 6개 그룹이다.
국내 금융사들은 최근 안정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며 포브스가 평가한 주요 지표에서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3조 8846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ROA도 0.95%로 지난해 상반기(0.90%)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비용 효율성을 보여주는 CIR은 36.2%로 전년 동기(36.9%)보다 개선됐다.
글로벌 은행 21위에 오른 신한금융 역시 올 상반기 순이익이 3조 442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3% 증가했다. ROA는 0.87%로 지난해 상반기(0.84%)보다 올랐다. CIR은 36.6%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카카오뱅크는 포브스의 주요 평가 요소인 성장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뱅크의 6월 말 수신 잔액은 67조 1000억 원으로 1년 전(63조 7000억 원)보다 5.3% 증가했고 상반기 순이익은 3280억 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JB금융도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3704억 원)보다 4.1% 증가한 3857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재무지표를 토대로 한 평가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금융사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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