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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K-패션 거목 무신사] ② '무탠다드'만 10조 가치?

무신사는 유연하면서도 발빠른 실행력을 앞세운 외연 확장이 강점이다. 사실상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 기반 스니커즈·패션 유통에서 시작한 무신사는 현재 자체 브랜드와 여성 패션, 키즈, 중고패션, 리빙, 뷰티 등으로 영역을 거침없이 넓혀왔다.

[K-패션 거목 무신사] ② '무탠다드'만 10조 가치?

200조 밸류 일본 유니클로 빠르게 대체…국내 SPA 업계 3위 추정

무신사는 유연하면서도 발빠른 실행력을 앞세운 외연 확장이 강점이다. 사실상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 기반 스니커즈·패션 유통에서 시작한 무신사는 현재 자체 브랜드와  여성 패션, 키즈, 중고패션, 리빙, 뷰티 등으로 영역을 거침없이 넓혀왔다. 사업 무대 역시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옴니채널'로 영향력을 확산했다.

통상적으로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유니콘 기업들은 성장기를 넘어 일정 수준에 도달해 임계점을 맞이할 때에 이를 돌파할 목적으로 대규모 M&A나 신사업 진출 등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하지만 성공률이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시장의 냉혹한 현실이다.

무신사는 탄탄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영토 확장과 △글로벌 진출 △그리고 카테고리 다변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투자은행(IB)이 무신사를 단순한 이커머스 플랫폼 이상으로 보고 밸류에이션을 하는 핵심 이유도 바로 이 '확장성'에 있다.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 전경(사진:무신사)

◇ 오프라인 매장 50호점 목표…단순 판매 넘어 브랜드 경험 성지로 부각

무신사 미래 전략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프라인 점유율 확대다. 무신사가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해 외주 생산하는 자체 캐주얼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는 온라인에서 검증된 팬덤을 오프라인으로 성공적으로 끌어내며 패션 업계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2022년 말 2개에 불과했던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점포는 지난 2025년말 기준 33개로 3년만에 15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는 국내 기준 5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매장의 '효율성'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무신사 스탠다드 전국 매장 점포별 연 매출은 7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인기 점포의 경우 연 매출 100억 원을 넘어 SPA 경쟁사 대비 월등한 실적을 뽐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무신사가 오프라인 입점 확대를 신중히 검토하던 2022~2023년에는 자재 발주부터 입지 선정 등 과정에서 적잖은 고정비가 투입됐고 BEP(손익분기점) 달성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무신사가 매장 내 집기 대량 발주를 시작으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 ‘숍인숍’ 출점함으로써 고정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무신사는 전국에 퍼진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단순히 옷을 파는 공간을 넘어, 온라인에서 살펴본 제품을 체험하는 쇼룸이자 신규 회원을 유입시키는 마케팅 창구로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무신사 스탠다드 전국 매장을 다녀간 방문객 수는 2700만 명 이상이다. 특히 무신사에 지난해 1~10월 누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무신사에 신규 가입한 회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할 만큼 강력한 마케팅 거점으로 평가된다.

2025년말 기준으로 무신사에서 무신사 스탠다드가 주축이 된 ‘제품 매출’은 4500억 원 이상으로 매출당 비중에서도 처음 30%를 돌파하며 핵심 캐시카우로 성장하고 있다. 패션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해 국내에서 유니클로, 탑텐에 이어서 SPA 업계 3위 자리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고속 성장을 두고 IB 업계에서는 무신사 스탠다드가 사실상 단일 패션 기업 수준으로 성장함에 따라 기업 가치 산정시 적극적인 멀티플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일본의 유니클로가 연 매출 30조 원 이상으로 도쿄거래소에서 시가총액 200조원을 자랑하고 있는 가운데, 무신사 스탠다드가 최대 매출 1조5000억 원 수준을 달성할 경우 PSR 기준 유사한 멀티플 배수(6.4배)를 반영시 최대 10조 원에 육박할 것이란 계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유니클로, 자라 등 글로벌 SPA 브랜드가 장악했던 핵심 상권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신규 고객 유입은 물론, 반품률 감소와 재고 순환율 상승이라는 실질적인 운영 효율까지 가져다주는 핵심 자산"이라고 분석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전경(사진:무신사)

◇ 패션 외 리빙,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K-브랜드 글로벌 거점

무신사가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사업 성장기에 홈, 키즈, 스포츠, 뷰티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한 것은 회사의 지향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객들에게 패션부터 뷰티, 생활용품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서 취향과 개성에 맞는 상품을 큐레이션해 제공한다는 목표다.

무신사가 2021년 인수한 29CM(이십구센티미터)는 연간 거래액 1조원을 훌쩍 넘을 만큼 여성 패션과 리빙 분야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현재는 오프라인 시장에서 ‘이구홈’과 ‘이구키즈’라는 2539 여성 고객의 일상 속 소비를 공략하며 카테고리를 적극 확대 중이다.

최근에 무신사가 공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분야는 뷰티 시장이다. 2021년부터 ‘무신사 뷰티’라는 전용 카테고리 플랫폼으로 뷰티 시장에 뛰어든 이후 온라인 사업만 벌이다가 2024년에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통해 오프라인 진출을 타진해왔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무신사는 오는 4월 중순에 서울 성수동에 오픈하는 초대형 편집숍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 최초의 뷰티 편집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소 뷰티 브랜드들도 올리브영이 독주하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대항마 격의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는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무신사는 지난해부터 뷰티 카테고리에서 우수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홍대와 성수에 단독 뷰티 로드숍 매장도 오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무신사 뷰티 제품(사진:무신사)

업계 한 관계자는 “무신사가 패션과 뷰티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토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패션에서 쌓은 데이터 분석 역량을 뷰티와 홈, 라이프스타일로 이식하면서 '고객 점유 시간'을 늘리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무신사 성공적인 사업 확장 경험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라는 더 큰 시장을 꿈꾸는 핵심 원동력으로 손꼽힌다. 내수 시장 한계를 돌파해 패션, 뷰티, 리빙 등 이른바 ‘K-브랜드’ 인큐베이터와 유통 채널로서 더 큰 시장에서 성장성을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다.

일찌감치 무신사는 2022년부터 일본, 동남아, 북미 등 글로벌 시장 현지 고객들이 역직구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해 기초 투자를 진행해왔다. 오픈 직후 2025년말까지 누적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은 2400억 원에 달한다. 무신사는 일본에서 가장 큰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조조타운’과 MOU를 통해 국내 브랜드들의 일본 현지 진출을 효율적으로 돕는 파트너로서 ‘무신사숍’도 오픈하며 최적의 K패션 유통 파트너로서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무신사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과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도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서울 명동과 성수 등에 위치한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이미 외국인 매출 비중이 최대 60%에 달한다.

자본시장은 무신사가 보여주는 이러한 '확장성'에 매료돼 있다. 온라인 플랫폼이 오프라인과 글로벌, 그리고 카테고리 확장에 성공하는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국내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보더라도 이커머스 분야 강자인 쿠팡, 네이버 등은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상태다. 반대로 롯데, 신세계 등 대형 오프라인 사업자들은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연거푸 쓴맛을 보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무신사는 이제 단순한 판매 중개자가 아니라 브랜드를 만들고(PB), 키우고(인큐베이팅), 글로벌로 보내는(수출) 패션 및 뷰티 시장 핵심 플레이어가 됐다고 본다"면서 "이러한 다각화된 사업 모델은 경기 변동에 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때문에 상장 시 기업 가치를 정당화하는 핵심 열쇠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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