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가 인공지능(AI)과 게임 양축에서 동시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AI 전문 계열사 NC AI는 NHN클라우드와 손잡고 공공·금융권을 겨냥한 산업 인공지능 전환(AX) 시장 공략에 나섰고, 엔씨는 핵심 지식재산권(IP)인 ‘아이온2’의 글로벌 출시 일정을 확정하며 해외 PC 게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기반 신사업과 본업인 게임의 글로벌 확장을 병행하는 엔씨의 투트랙 전략이 한층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C AI는 전날 NHN클라우드와 ‘AI 솔루션 및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경기 성남시 NHN클라우드 본사 플레이뮤지엄에서 열렸으며, 양사는 AI 인프라 운영과 기술 고도화, 공동 영업과 시장 확대, 국책과제 및 공공 부문 협력 등을 중심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보안성과 안정성이 핵심인 공공·금융 산업군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산업 현장 맞춤형 AI 융합 서비스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함께 제안할 방침이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NC AI의 피지컬 AI·월드모델 기술과 NHN클라우드의 GPU 기반 인프라 역량을 결합하는 데 있다. NC AI는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을 시뮬레이션하는 월드모델과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를 주력 기술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들 기술은 대규모 연산 자원과 안정적인 컴퓨팅 환경이 필수적이다. NHN클라우드는 대규모 GPU 인프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성능 연산 자원을 최적화해 제공하고, NC AI는 이를 토대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AI 솔루션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사업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공공·금융 분야 공동 영업은 물론, 컨퍼런스와 세미나 등을 통한 공동 마케팅, 정부·공공기관 주도의 국책과제 수주를 위한 전략 공조까지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공공·금융권을 중심으로 보안성과 안정성을 담보한 AI 도입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이 국내 AX 시장에서 양사의 존재감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씨의 본업인 게임 부문에서도 글로벌 확장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엔씨는 이날 MMORPG ‘아이온2’의 글로벌 출시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버전은 스팀과 엔씨 자체 플랫폼 퍼플(PURPLE)을 통한 PC 전용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이용자는 22일부터 스팀 공식 페이지에서 위시리스트 등록을 할 수 있다. 엔씨는 북미, 남미, 유럽, 일본 권역별 서버를 운영하고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일본어, 한국어, 러시아어, 중국어 간체·번체 등 총 10개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출시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이용자 특성에 맞춘 서비스 구조를 별도로 설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이온2는 지난해 11월 한국과 대만 시장에 먼저 출시됐고, 엔씨는 글로벌 버전에서 지역별 서버와 다국어 지원을 전면에 내세우며 서구권과 일본 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넓히고 있다. 개발진은 5월 중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게임을 소개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소통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백승욱 엔씨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발전시켜 온 콘텐츠와 서비스를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동일하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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