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생활·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함께 그린다
10월부터 전 시민 대상 ‘안심 귀가’ 확대
1인 여성가구 택배보관함 회룡역에 설치
첫째 아이 30만원·12세까지 돌봄서비스
부모 양육 돕는 ‘모두의 놀이터’ 3곳 운영
오는 9월1일부터 7일까지는 양성평등주간이다.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른 주간으로, 정부와 지자체 등은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양성평등 정책도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에서 일·가정 양립과 양육 등 가족 영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2013년 경기 북부지역 최초로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뒤 두 차례 재지정을 받은 의정부시를 통해 달라지고 있는 지자체의 양성평등 정책을 살펴본다.
■ 일상 속 양성평등, 안전한 생활환경서 출발
의정부경전철 회룡역에 운영 중인 여성안심택배 보관함. 대면 접촉 없이 택배 물품을 받고 싶어 하는 1인 가구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여성에게 안전한 생활환경은 양성평등기본법과 여성친화도시가 추구하는 기본목표 중 하나다. 이와 관련, 오는 10월께 의정부시에서 시행될 예정인 ‘안심귀가 서비스’는 여성뿐 아니라 전 시민을 위한 귀가 안전망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서비스는 여성, 어린이, 중고생 등을 대상으로 시행되던 기존 ‘안심귀가 수호천사’ 서비스를 개선, 전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한 것이다. 평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차량으로 귀가를 돕거나 ‘경기도 안전귀가 앱’ 설치로 위치·위험 정보를 관제센터에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의정부에는 ‘여성안심귀갓길’ 9곳이 운영 중이며, 민관경이 합동으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현재 의정부에는 경찰이 지정한 여성안심귀갓길 9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는 민관경이 합동으로 CCTV나 비상벨 등을 수시 점검하고 개선한다. 이와 더불어 최근 증가하는 여성 1인 가구를 비롯해 법정 한부모 가구, 여성 대상 범죄피해자 가구에는 가정 방범용 홈카메라와 문열림 감지센서, 호신용 스프레이, 택배 이용 시 택배 송장에 기재된 개인정보 지우개 등이 패키지로 지원된다. 처음 시행된 2023년부터 현재까지 총 221가구가 이 패키지를 지원받았다. 또 안전을 위해 대면 접촉 없이 택배 물품을 받고 싶어하는 여성 1인 가구를 위해 ‘안심무인택배보관함’이 경전철역(회룡역)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45개 보관함의 1일 평균 이용률이 40%에 달하고 있으며 시는 올해 무인택배보관함 이용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시 여성보육과 관계자는 “여성들이 일상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여성친화도시로서 시는 여성안전을 넘어 모든 시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저출산 시대 양성평등의 시선 이동
의정부시는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아동·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가족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인구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지난해 의정부시의 출생아 수가 증가했다. 2015년 3천178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내리막을 걷다 10년 만에 처음 증가로 돌아서는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천200명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올해도 7월까지 1천37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는 이 여세를 몰아 양육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출산장려금 지원 대상에 지난해부터 첫째 아이도 포함됐다. 기존에는 둘째 아이부터 100만원이 지급됐으나 이제는 첫째 아이 출산 시에도 30만원이 지급된다.
맞벌이 가정이나 취업 한부모 가정, 다자녀 가정 등에 지원되는 아이돌봄 지원사업도 활성화되고 있다. 생후 3개월부터 12세 이하 아동을 둔 이들 가정은 아이돌봄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아이돌봄사가 가정으로 찾아가 돌봄서비스를 제공, 양육 부담을 덜어준다. 지난해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은 14만건을 넘어서 보편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돌봄사의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각종 교육도 확대되고 있다. 여성들은 갑작스러운 출장·야근·질병 등으로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메울 수 있어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덜고 일·가정 양립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
시 여성보육과 관계자는 “양성평등의 범위가 초기의 성불평등 문제에서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가족의 가치로 확장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변화에 발맞춰 찾아가는 인구교육 등을 통해 아동·청소년, 성인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양육부담 완화
의정부시육아종합지원센터는 부모가 참여하는 다양한 놀이를 통해 영유아 발달을 돕는 ‘모두의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남녀 간 양육 분담이 확산하는 분위기로 양성평등에 가까워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독박육아’라는 유행어가 나올 만큼 여전히 기혼여성에게 부담이 되는 게 현실이다. 의정부시는 이런 양육부담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의정부시육아종합지원센터의 ‘모두의 놀이터’ 사업이다. 모두의 놀이터는 다양한 가족 참여 프로그램을 비롯해 영유아 발달에 도움이 되는 놀이시설과 부모·자녀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부모의 양육을 돕고 있다. 현재 총 3곳에서 놀이터를 운영 중이며,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놀이로 배우는 영어 교육 등 신규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있다.
영유아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집의 안전 보육 환경 조성도 시의 중요한 양육 지원 중 하나다. 시는 관내 어린이집 270곳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에서부터 아동학대 예방 교육, 관리자 교육, 보육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시책은 영유아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보육 환경을 조성하고 보육 서비스의 질을 높여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인터뷰] 김원기 의정부시장 “차별없는 포용도시 행정지원 지속할것”
“가족과 사회 내 상호존중 문화의 확산은 양성평등의 가치를 더욱 견고하게 할 것입니다.”
김원기(사진) 의정부시장은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가족과 사회의 역할을 다시금 돌아봐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시장은 “사회환경이 변화하면서 양성평등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으며, 이에 맞춰 지자체 역시 새로운 역할을 설정해야 할 때”라며 관련 지원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는 지역밀착형 양성평등 지원 정책을 정비하고 차별 없는 포용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행정지원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양성평등주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9월3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기념행사와 축하공연, 특강 등을 열 예정이다.
김 시장은 “이제 양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성평등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모든 사회 영역에서 성차별이 사라져야 하고 가족 안에서도 부모의 성역할에 고정관념을 버리고 성별에 상관없이 부모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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