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인근 데이터센터 신설 제동…전력·용수 부담
‘전기 먹는 하마’ 비판…메인주, 미국 주 최초로 데이터센터 승인 중단 전망
실리콘밸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지역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FC)에 따르면 베이지역 도시 오클리 시의회는 데이터센터 관련 토지 이용 신청의 접수·심사를 45일간 중단하는 유예 조치를 최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주(州)법상 해당 조치는 단계적으로 연장해 최장 2년까지 유지될 수 있다.
주요 이유는 전력과 물 부족 우려다. 시의회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이 지역 전기와 물을 과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주민 우려를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 시 당국은 데이터센터 개발의 허용 범위를 검토해 세부규제를 마련할 방침이다.
미국이 세계 인공지능(AI) 패권을 강화 중인 가운데, 그 중심인 실리콘밸리에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 조짐이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정도로 전력을 많이 소모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센터발 전기요금 인상이 물가 상승 등과 맞물리며 미국의 주요 정치 의제로까지 부상 중이다.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미국 내 전력 소모 비중은 2018년 1.9%에서 2023년 4.4%로 두 배 이상 늘었다. 2028년에는 12%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오클리에서는 데이터센터 건립안 역시 주민 반발 끝에 무산된 바 있다. 데이터센터 밀집지로 꼽히는 버지니아주에서는 지난해 11월 민주당 소속 애비게일 스팬버거가 전기요금을 쟁점으로 삼은 선거운동을 벌여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됐다.
메인주 상·하원은 최근 미국 주 가운데 최초로 20㎿(메가와트) 이상 전력을 쓰는 데이터센터의 신규 승인을 내년 11월까지 중단하기로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주요 거대 기술기업 경영진을 백악관에 불러 모아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전기를 기업이 전적으로 부담하겠다는 서약식을 치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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