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에 장가가도 ‘죄’?…日 아이돌 공중분해시킨 팬들의 공격, 왜 [월드픽]
김성은
2026-10-26 13:07
2026-10-2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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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일본에서는 아이돌의 연애 금지 규칙이 사실상 사라졌지만, 열애나 결혼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팬들의 비난이 쏟아진다. 최근 웨스트 멤버들의 결혼 발표 뒤에도 반발이 거셌고, 일부는 환불까지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팬이 만든 이상적 이미지와 현실의 간극이 분노로 이어진다고 본다.
아이돌 연애·결혼에 쏟아지는 팬 비난 확산
웨스트 멤버 결혼 발표 뒤 반발과 활동 종료
법원은 연애를 자기결정권으로 인정한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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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데뷔한 일본 7인조 아이돌 그룹 WEST.(웨스트)의 시게오카 다이키(34·왼쪽)와 하마다 타카히로(38). 위키미디어 커먼스·소셜미디어(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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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데뷔한 일본 7인조 아이돌 그룹 WEST.(웨스트)의 시게오카 다이키(34·왼쪽)와 하마다 타카히로(38). 위키미디어 커먼스·소셜미디어(SNS) 캡처
일본 연예계에서 아이돌의 연애를 금지하는 규칙은 사실상 사라졌지만 멤버 열애나 결혼 소식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혹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온라인에서 비난이 쏟아지는 탓에 아이돌들은 사생활까지 완벽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아이돌의 열애 보도가 나올 때마다 온라인 인신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7인조 아이돌 그룹 웨스트(WEST.) 역시 이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8월 웨스트 멤버 시게오카 다이키(34)와 하마다 타카히로(38)가 동시에 결혼을 발표했고, 그중 1명은 아빠가 됐다는 사실까지 공개했다. 이에 일부 팬들은 “아이돌 활동을 그만둔 뒤에 결혼했어야 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웨스트는 지난 9월 말 그룹 활동을 마무리했다.
과거 2010년대만 해도 아이돌의 연애 문제는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곤 했다. 기획사가 ‘연애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며 소속 아이돌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2015년 도쿄지방법원은 “아이돌의 연애는 이미지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며 기획사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별개의 재판에서는 판단이 달라졌다. 재판부는 “이성 교제는 개인의 자기결정권에 속하는 기본적 권리”라면서 기획사의 청구를 기각했다. 아이돌의 연애 역시 헌법이 보장하는 삶의 자율적 선택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정한 판결이었다.
그러나 팬덤의 인식을 바꾸기는 역부족이다. 아이돌 출신 사회학 연구자 가미오카 마나는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스캔들이 없어야 아이돌로서 완벽하다”는 팬들의 고정관념을 지적했다. 팬들이 응원하며 쌓아온 이상적인 이미지와 갑작스럽게 마주한 현실 사이에 큰 간극이 생기면서 충격과 분노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아이돌의 연애를 축하하는 의견도 존재하지만, 비난 글이 더 널리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지적했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그동안 투자한 시간과 돈을 돌려달라”며 환불까지 요구한다는 것이다. 조회 수를 올려 돈을 벌기 위해 일부러 자극적인 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가미오카는 “열애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해당 아이돌을 계속 응원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팬 개인의 자유”라면서도 “마찬가지로 아이돌 역시 자신의 사생활을 스스로 선택할 자유를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이돌에게는 연인을 사귈 자유도, 사귀지 않을 자유도 존재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선택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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