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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로 채우고 M&A 속도전까지...네이버, 큰 그림 통할까?

네이버가 인공지능 기술을 전 서비스에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을 강화하며 전사적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AI로 채우고 M&A 속도전까지...네이버, 큰 그림 통할까?

네이버가 인공지능 기술을 전 서비스에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을 강화하며 전사적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데이터와 인프라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청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주주총회 현장에서는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주가 흐름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네이버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2조350억원 영업이익은 11.6% 늘어난 2조2081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주들은 "실적을 보면 네이버는 좋은 회사이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이 적어 나쁜 회사"라며 "올해 주가 예상 밴드를 얘기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앞으로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을 통해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며 주주 달래기에 나서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행히 액션 플랜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의 핵심 전략은 포털 중심의 텍스트 검색을 버티컬 에이전트 중심의 실행형 서비스로 전환하는 데 맞춰져 있다. 최 대표는 "네이버만의 독보적인 데이터 경쟁력과 AI기술 영햑령을 바탕으로 AI사업에 맞는 구조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서비스 전 영역에 AI 에이전트 도입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확장을 준비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AI탭은 검색, 쇼핑부터 금융, 건강에 이르기까지 각 영역의 특화된 버티컬 에이전트들을 순차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며 "검색, 커머스, 로컬부터 금융과 건강 등 각 영역에 특화된 버티컬 AI를 고도화하며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건강 관련 정보 탐색은 건강 상품이나 병원 장소 탐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병원 예약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에이전트를 목표로 한다"고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금융과 디지털 자산 분야로의 확장 의지도 확고히 했다. 최 대표는 "이용자의 합리적인 소비.금융.투자 생활을 도울 수 있는 혁신 서비스를 출시하고 금융상품 검색·비교와 증권·부동산 정보 탐색 서비스를 강화하며 올인원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 추진과 관련해서는 "현재 금융당국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며 두나무 인수를 통한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관련 웹3 사업에 대해서는 많은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며 "인수가 완료되는대로 시장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이슈에 대해서는 "아직 당정 통합안이 논의되는 중이라 관련해 코멘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법안에 따라 거래 구조나 앞으로의 사업을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는 변화와 도전의 기로에 섰다는 평가다.

특히 달라진 수익 구조에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네이버 수익 구조는 유튜브나 틱톡 등 글로벌 영상 플랫폼의 강세로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및 검색 광고 시장의 성장이 정체기를 맞았다. 과거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던 서치플랫폼 부문 비중은 2025년 34.6%까지 하락했다.

빈자리는 커머스 부문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 2025년 커머스 매출은 3조6884억원으로 서치플랫폼 매출 4조1689억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상품 검색부터 결제와 배송 예약까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해결하는 풀 루프 생태계를 구축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사진=네이버

이런 가운데 대규모 투자와 신사업 발굴을 뒷받침하기 위해 경영진 진용도 정비했다. 당장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김 사내이사는 "2003년 네이버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20년 넘게 재무업무를 수행하며 회사와 함께 성장해 왔다"며 "변화와 도약의 시기 사내이사에 선임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아가 "AI 등장 이후 많은 것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더 큰 도약을 위해서 과감한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 CFO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주주 믿음에 보답하겠다"며 "글로벌 M&A 기회를 적극 살피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AI 중심의 강력한 체질 개선을 위해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를 일으킬 준비가 끝났으며, 이를 바탕으로 M&A를 통한 다양한 기회 창출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최 대표는 마지막으로 주주들에게 "2025년 네이버는 주주 여러분 성원에 힘입어 AI 기술을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 내에 적용, 확장 시키고 이를 검증해나가며 한 단계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고 평가한 뒤 "2026년에도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통해 혁신을 이뤄내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동시에 주주 여러분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는 네이버가 해결해야 할 내부 과제도 선명하게 노출됐다.

주주총회가 열린 그린팩토리 앞에서는 전국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의 피케팅이 진행됐다. 노조는 과거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됐던 임원이 복귀한 사안을 거론하며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구성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투명성, 책임성에 관한 문제"라며 "주주들이 거버넌스 회복의 중요한 당사자로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혁신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네이버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내부 구성원의 신뢰를 회복하는 건강한 지배구조를 확립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라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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