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이미지 (AI 생성)
생성형 인공지능은 노인을 지혜롭고 배려 깊은 존재로 묘사하면서도, 나이가 들수록 능력과 주도성은 낮게 그려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질문에 답하고 문장을 만들어내는 AI가 사회의 오래된 연령 고정관념까지 되비출 수 있다는 경고다.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최문정 교수 연구팀은 오픈AI의 GPT-4o가 만든 연령별 묘사 문장 900개를 분석해 이 같은 경향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는 박사과정 홍완 연구원이 1저자로 참여했으며, 노년학 국제학술지 '더 제론톨로지스트' 2026년 2월호 특별호에 실렸다.
▲ 좌측부터)KAIST 홍완 박사과정, 최문정 교수
연구팀은 10~90세까지 10년 단위 연령대의 특성을 묻는 중립적 질문을 AI에 제시한 뒤, 사회심리학의 '고정관념 내용 모델'을 적용해 문장을 살폈다. 이 모델은 특정 집단을 바라보는 인식을 따뜻함과 역량이라는 두 축으로 읽어낸다.
분석 결과 60세 이상은 친절함·신뢰성·배려심에 해당하는 따뜻함 점수는 높게 나타났지만, 전문성·효율성·능력을 뜻하는 역량 평가는 젊은 연령층보다 낮은 흐름을 보였다. 70대 이후에는 비슷한 표현이 거듭 등장하며 개인별 차이를 지우는 모습도 포착됐다.
▲ 연령별 GPT-4o 생성 100 단어당 긍정 표현 수
자신의 뜻을 분명히 하고 행동을 이끄는 자기주장성 표현 역시 연령이 높아질수록 줄었다. 노인을 호의적으로 포장하면서도 능동적이고 독립적인 주체로는 충분히 다루지 않는 AI의 이중적 묘사가 드러난 셈이다.
연구진은 이런 표현이 대화형 AI 서비스에서 누적될 경우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굳히고, 기술 이용 과정에서 고령층을 주변으로 밀어내는 디지털 연령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성별·인종 편향 연구에 치우쳤던 AI 윤리 논의에 연령 문제를 본격적으로 끌어들였다는 점도 이번 연구의 의미로 꼽힌다.
KAIST 최문정 교수는 "AI의 편향은 기술 내부의 결함에 그치지 않고 사회의 인식을 비추는 문제"라며 "여러 세대가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포용적 AI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대전=이한영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