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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페퍼스 배구단 매각설에 구단 운영 ‘흔들’

광주시를 연고로 활약하는 여자 프로배구단 AI페퍼스가 창단 이후 가장 빛나는 성적표를 받고도 모기업의 경영 위기 탓에 구단의 생존과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AI페퍼스는 2025-2026 정규리그에서 16승을...

AI 페퍼스 배구단 매각설에 구단 운영 ‘흔들’

AI 페퍼스 배구단 매각설에 구단 운영 ‘흔들’

광주시 연고 여자 프로배구단

리그 16승 창단 최고 성적 내고도

페퍼저축은행 경영 부진에 위기

모기업 동행·새 기업 선택 기로

팀 해체까지는 가지 않을 전망

2026년 03월 19일(목) 21:00

지난 15일 정규리그 최종전을 끝으로 2025-2026시즌을 마친 AI페퍼스 홈구장인 광주 페퍼스타디움 전경. 창단 이후 최다승·최다 승점을 기록했지만, 모기업 페퍼저축은행을 둘러싼 경영 불안과 매각설이 이어지면서 구단의 향후 운영 방향이 주목된다. /나명주기자mjna@kwangju.co.kr

광주시를 연고로 활약하는 여자 프로배구단 AI페퍼스가 창단 이후 가장 빛나는 성적표를 받고도 모기업의 경영 위기 탓에 구단의 생존과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AI페퍼스는 2025-2026 정규리그에서 16승을 거두며 2021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탈꼴찌와 최다승을 기록하는 등 창단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코트 위 선수들의 땀방울이 마침내 결실을 보았지만, 정규리그 막이 내림과 동시에 스포츠계와 지역사회의 시선은 구단의 존속 여부로 쏠리고 있다.

팀의 버팀목인 모기업 페퍼저축은행을 둘러싼 매각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구단의 향방마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의 재정적 불안정성은 그동안 배구단 매각설을 지피는 주된 불씨로 작용해 왔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크게 흔들렸고, 이 과정에서 기업 지배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 페퍼저축은행은 2023년 심각한 당기순손실 적자 상태에서도 수백억 원 규모의 무리한 중간배당을 강행해 비판을 받았다. 이로 인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 유의 사항 11건과 개선 사항 1건이라는 무더기 제재성 통보를 받는 등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경쟁사인 OK저축은행의 페퍼저축은행 인수 검토까지 더해지면서 배구단 매각설은 기정사실처럼 번졌다.

다행히 지난해 연말 사모펀드 운용사인 에스지(SG)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14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최대 주주 측이 추가 증자에 나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구단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점쳐진다.

구단 운영권 매각을 둘러싼 외부 기업들의 물밑 접촉도 이미 구체적으로 이루어졌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 비비큐(BBQ) 측은 지난 1월 중순 무렵 배구단 인수 제안을 받고 실무진 차원에서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제너시스 BBQ 커뮤니케이션실 관계자는 광주일보와의 통화에서 “올해 1월 중순 이후 배구단 인수와 관련해 제안이 들어왔던 것으로 안다. 실무 차원에서 검토한 바는 있으나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됐다”며 “해당 사안은 우리가 주관했던 일이 아니어서 정확한 결렬 사유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인수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광주은행 측은 “모회사인 제이비(JB)금융지주가 이미 남자 프로배구단을 소유하고 있어 와전된 소문일 뿐”이라며 “페퍼스 측과 어떠한 교감도 나눈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구단 측은 팀 공중분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만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구단 측은 “당장 매각과 관련해 정해진 수순은 없으나 구단 자체를 없애는 일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의 모기업과 동행을 이어갈지 아니면 새로운 인수 기업을 찾을지를 두고 신중하게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체제 유지와 새로운 후원자 확보라는 선택지를 모두 열어두고 돌파구를 찾고 있는 셈이다.

만약 모기업이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마땅한 인수자를 제때 찾지 못하더라도 제도적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어 당장 팀이 해체될 위험은 적다.

한국배구연맹은 과거 우리캐피탈 배구단 모기업이 운영을 포기했을 당시에도 2시즌 동안 직접 구단을 관리하며 새 주인을 찾아준 전례가 있다. 연맹 규정상 새로운 구단의 가입은 리그 개막 3개월 전까지만 공식적으로 알리면 돼 새 인수자를 물색할 시간적 여유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광주의 프로배구단을 품에 안을 든든한 새 주인이 과연 누구냐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여자 프로배구단의 운영비 구조가 다른 종목에 비해 기업들이 접근하기 쉬운 매력적인 규모라고 평가한다. 페퍼스의 2025-2026시즌 선수단 인건비 상한선은 32억73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프런트 운영비와 각종 이벤트 홍보 비용 등을 모두 합치더라도 연간 전체 운영비는 70억에서 8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입장권 판매만으로 흑자를 내기는 어렵지만 전국 단위로 송출되는 텔레비전 중계 노출 효과와 지역 밀착 마케팅이 가져다주는 막대한 홍보 이익을 고려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충분히 지갑을 열 만한 훌륭한 브랜드 자산으로 꼽힌다.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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