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이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수익성을 입증하는 상용화 단계에 본격 진입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 규모는 2025년 3717.3억 달러에서 연평균 30.6%씩 성장해 2032년 2조40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의 핵심 동력은 가상세계의 대화형 모델을 넘어 공장과 물류 등 물리적 현장에서 직접 가치를 창출하는 피지컬 AI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MarketsandMarkets(2025.4.) Humanoid Robot Market-Forecast to 2030, 과학기술&ICT정책·기술동향보고서)
인프라 구축에서 서비스 고도화로 수익 모델 다각화
과거 AI 투자가 거대언어모델(LLM) 구축과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등 인프라 계층에 집중되었다면, 이제는 이를 활용한 서비스와 앱 계층에서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AI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인프라, 플랫폼, 서비스의 세 단계로 진화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빅테크가 인프라와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다면, 비테크(Non-Tech) 기업들은 자사 서비스에 AI를 심어 직접적인 매출을 올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유통 산업의 경우, AI 쇼핑 어시스턴트 도입으로 구매 전환율이 100% 이상 상승하는 결과를 얻었으며,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AI 기반 진단 솔루션이 해외 B2G(기업-정부 간 거래) 시장에서 실질적인 수익화 모델로 자리 잡았다. 만약에 고객의 피부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화장품을 제안하는 AI 키오스크가 골목 상권까지 보급된다면, 소규모 뷰티 숍조차 대기업 수준의 데이터 경영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제조 강국 한국의 무기는 피지컬 AI와 지능형 팩토리
한국 비즈니스의 가장 큰 기회는 제조업 역량과 AI가 결합한 피지컬 AI 영역에 있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의 뇌와 로봇의 근육이 결합해 현실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해 행동하는 기술이다. 한국은 제조 로봇 밀도 세계 1위의 테스트베드 환경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지능형 공장 패키지 수출의 최적지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외산 솔루션에 의존하던 제조공장 운영을 국산 기술로 대체하는 피지컬 AI 실증랩을 출범시켰다. 이는 중소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기업이 실증한 AI 로봇 패키지가 표준화되어 보급된다면, 숙련공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조 현장의 고질적인 병목 현상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기업들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데이터가 흐르고 스스로 학습하는 피지컬 AI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AI는 이제 단순한 정보 제공 도구를 넘어 실물 경제의 생산성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하드웨어의 두뇌가 되었다. 특히 제조 기반이 탄탄한 한국 기업들에 피지컬 AI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대체 불가능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전략적 무기다. 기술 도입의 비용 부담이 존재하지만, 정부의 AI 바우처나 실증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해 도메인 데이터를 선점하는 기업이 미래 시장의 승자가 될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회미래연구원에 따르면, 기업은 생산 현장의 비정형 데이터를 표준화해 AI 학습용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내부 인력의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직무 재훈련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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