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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AI 사이클이 끌어올린 미 국채 금리…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파장 우려

빅테크 기업들이 장기 자금을 흡수하면서 미국 국채 수요를 일부 잠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른... 여기에 빅테크 기업 회사채라는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미국 국채로 향하던 자금이 분산됐고, 국채 금리...

AI 사이클이 끌어올린 미 국채 금리…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파장 우려

미 국채 30년물 5.2%… 19년 만 최고

아마존 500억·알파벳 320억 달러 등

빅테크 장기채 발행에 미 국채 금리↑

"주담대 금리 상승·코스피 급랭 우려"

3월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 국채 금리가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치솟았다. 빅테크 기업들이 장기 자금을 흡수하면서 미국 국채 수요를 일부 잠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여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19일(현지시간) 장중 5.20%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치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4.69%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5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5%를 돌파한 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공급망을 자극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된 탓이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여기에 빅테크 기업 회사채라는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미국 국채로 향하던 자금이 분산됐고, 국채 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라졌다. 아마존은 3월 500억 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2076년 만기 연 6.05% 고정금리채 등이 포함됐다. 이에 앞서 2월 알파벳은 미국과 유럽 채권 시장에서 약 320억 달러를 조달했고, 오라클도 250억 달러 규모 회사채를 찍었다. 메타는 지난해 10월 300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판매했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본지출(CAPEX)을 감당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렸고, 높은 신용도를 앞세워 장기 자금을 빠르게 흡수했다.

조달 만기가 길어지면서 회사채 금리가 오른 점도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 통상 투자자들은 물가 상승에 따른 화폐 가치 하락을 고려해 장기채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 수익화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AI 산업 특성에 맞춰 장기채 발행이 늘어난 셈이다. 실탄 확보를 위한 회사채 발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메타의 3분기 합산 잉여현금흐름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7,250억 달러에 달하는 AI 투자를 감행한 결과다.

문제는 글로벌 빅테크발 회사채 발행이 밀어 올린 미국 국채 금리가 미칠 여파다. 미국 국채 금리가 대출 이자부터 주식 가치 평가까지 글로벌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5% 안팎의 높은 이자를 보장해주기 때문에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 투자 수요가 급격히 꺾인다. 수익률 높은 안전 자산으로 환전하려는 유인이 커져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화폐 약세(달러 강세)가 가속화한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아도 시장 금리가 뛰어 한국 기업·가계의 이자 부담도 키우는 등 연쇄 파장이 발생할 수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주택담보대출, 기업 대출 등에 상방 압력을 가해 금융시장 전반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코스피와 같은 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급랭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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