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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붐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금리 상승과 채권시장 악화로 AI 데이터센터 임대·운영업체인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이 흔들리자 인프라 기업들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규제정보업체 레그레이어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최소 47건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연됐거나 철회됐거나 승인이 막혔다고 보도했다. 레그레이어는 이 수치는 최대 규모 프로젝트만을 대상으로 한 “보수적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FT는 자체 조사한 결과 올해 미 전역에서 1000곳 넘는 지역사회가 AI 인프라 구축에 모라토리엄(일시 중단)이나 다른 제한 조치를 도입하려고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투자은행 번스타인도 미국에서 계획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중 약 35%만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AI 붐이 3년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들이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데는 나빠진 자금 사정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자금난으로 인프라 투자업체들도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업체인 코어위브의 주가는 지난주 23.6% 떨어졌다. 코어위브가 발행한 회사채 중 하나의 거래 가격은 부실채권 영역에 있다. 앤트로픽은 영국의네오클라우드 엔스케일과 맺은 450억 달러 계약 해지를 저울질 중이다.
스테인 판니우버르흐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교수는 브루킹스연구소 논문에서 2025∼2032년 미국 AI 인프라 지출이 10조 3000억 달러에 달해 연평균 국내총생산(GDP)의 3.6%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19세기 철도 붐 정점의 약 1.5배, 인터넷 붐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는 막대한 부채가 “모두 재무제표 밖에 숨어 있다”며 “현금흐름이 10%만 줄어도 지분 가치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IT매체 더인포메이션은 데이터센터·네오클라우드 업계 경영진들의 말을 인용해 “수년 내 현재 수백 곳에 달하는 네오클라우드가 7∼10곳 정도로 정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코어위브 등이 무너져도 시설이 새 임차인을 찾기 쉬워 건설 자체는 타격이 작지만, 네비우스·아이렌·엔스케일처럼 시설을 직접 짓는 업체가 흔들리면 엔비디아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초창기 네오클라우드인 시라스케일의 데이비드 드리거스 최고경영자(CEO)는 “통합이 분명히 일어날 것”이라며 “자산운용사나 통신·광케이블 업체가 인수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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