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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가짜 사진에 흔들린 늑대 수색… '늑구' 나흘째 오리무중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늑대 ‘늑구’ 행방이 나흘째 묘연한 가운데, 늑구 구조 지연에 인공지능(AI)으로 위조한 사진을 활용한 제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늑대 사진과 유등천 너머에서...

AI 가짜 사진에 흔들린 늑대 수색… '늑구' 나흘째 오리무중

가짜사진에 재난문자·휴교까지…혼선 확산

CCTV에는 흔적 없는데… 제보는 AI 합성

검증 없이 이미지 배포…  행정력 낭비 불러

8일 대전소방이 언론에 배포한 해당 이미지가 합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역으로 수색팀이 파견돼 허탕치는 등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인 늑구 구조 수색과 구조에 큰 혼선을 줬다. 대전소방본부는 10일 해당 이미지가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며 삭제를 요청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늑대 ‘늑구’ 행방이 나흘째 묘연한 가운데, 늑구 구조 지연에 인공지능(AI)으로 위조한 사진을 활용한 제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늑대 사진과 유등천 너머에서 늑대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9일 접수됐다. 그러나 나중에 확인한 결과 해당 사진은 위조된 것이었다. 문창용 대전시 환경국장은 “옛날 사진이나 위조된 사진을 보내와서 우리가 늑대를 찾는 데 상당한 혼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8일엔 대전소방본부로 대전의 한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를 배회하는 늑대 뒷모습 사진이 접수됐다. 대전소방은 해당 이미지를 언론에 배포하면서 수색 범위를 동물원 밖으로 확대했다.

대전시는 이를 근거로 “늑대가 오월드 네거리 쪽으로 이동했다”며 인근 시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이로 인해 인근 산성초등학교에는 자녀를 귀가시키려는 학부모들이 몰렸고, 학교는 9일 하루 휴교했다.

그러나 소방당국 확인 결과 해당 제보는 가짜였다. 제보 사진에는 횡단보도 정지선이 두 줄로 돼 있었지만, 실제 도로에는 정지선이 한 줄이었고, 화살표의 방향 위치도 실제와 차이가 있었다. 이정표에 있는 글씨 또한 실제와 다르게 깨져 있는 모습이었다. 대전소방본부는 10일 ‘지난 8일 배포한 ‘오월드 탈출 늑대 사진’은 AI로 합성된 사진으로 의심된다”며 삭제를 요청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해당 사진을 제외하고는 해당 지역 인근에서 늑구를 봤다는 제보가 없었고 인근 CCTV에도 늑구 모습이 전혀 잡히지 않았다”며 “뒤늦게 위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한 ‘오월드에서 약 5㎞ 떨어진 학교 운동장에서 늑구를 목격했다’는 사진 역시 허위로 확인됐다. 해당 이미지에서 늑구는 말의 크기를 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제보가 이어지면서 수색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늑구의 이동 흔적이 포착되지 않는 상황에서, 허위 정보까지 겹치며 행정력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신속하게 포획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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