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比 0.2%p 상향·수출 호조 반영
유가·원자재 영향 물가 전망 2.3%로
반도체 사이클 등 대외 리스크는 상존
8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직전 전망보다 0.2%포인트 상향한 수치다. 미국·이란 전쟁이 한 달 안에 조기 안정되는 것을 전제했다.
ADB는 10일 ‘2026년 4월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작년 12월 전망치(1.7%)보다 0.2%포인트 높인 1.9%로 예상했다. 전쟁 상황을 반영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1.7%)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전쟁 전에 발표됐던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1.9%)와 동일했다.
ADB는 반도체 산업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와 점진적 소비 증가세의 영향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낙관했다. 또 정부의 반도체·국방·바이오 등 전략 분야 지출 확대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중동 갈등이 1개월 이내에 조기 안정된다는 시나리오(the early stabilization scenario)를 반영해 다른 기관 전망치보다 높게 책정했다. ADB는 내년 경제성장률 역시 1.9%로 예측했다.
다만 중동 갈등과 미국 관세 등 대외 리스크, 인공지능(AI) 수요 불확실성, 급격한 반도체 사이클 변화에 따른 하방 리스크는 계속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추경 등으로 인한 경제 효과가 반영되지 않아 실제 경제성장률 전망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ADB는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을 2.3%로 내다봤다. 작년 말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내년은 2.0%로 전망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또 원화 가치 약세 기조와 전자제품 가격 상승도 물가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유류세 인하와 석유 가격 상한제 등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이 급격한 물가상승률 변화를 억제할 것으로 예상했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높인 5.1%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3.6%로, 직전 전망치보다 1.5%포인트 대폭 높였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갈등이 올해 3분기까지 지속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올해 성장률이 4.7%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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