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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CC 운영권 광주시 이관 건의…대통령 “검토하라” 지시

2004년 노무현 정부 국책사업으로 시작해 2015년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남광주시 동구에 위치한 ACC는 5·18 유적인 옛 전남도청을 비롯해 지하 4층~지상 4층(연면적 15만8390㎡) 규모로 조성됐다.

ACC 운영권 광주시 이관 건의…대통령 “검토하라” 지시

ACC 운영권 광주시 이관 건의…대통령 “검토하라” 지시

민형배 시장, 국무회의 참석 뒤

“인사·콘텐츠 등 전면 이관해달라”

이 대통령 “광주 전체가

문화중심도시로 우뚝 서야”

2026년 07월 22일(수) 21:00

2004년 노무현 정부 국책사업으로 시작해 2015년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남광주시 동구에 위치한 ACC는 5·18 유적인 옛 전남도청을 비롯해 지하 4층~지상 4층(연면적 15만8390㎡) 규모로 조성됐다. ACC는 문화를 바탕으로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운영권을 지역으로 넘겨줄 것을 직접 건의해 대통령의 검토 지시를 이끌어냈다고 22일 밝혔다.

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2004년 국책사업으로 첫발을 뗀 지 22년, 2015년 ACC 개관 이후 국가기관의 운영권 자체를 지역이 넘겨받겠다는 공식 건의가 국무회의에 현안으로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날 전남광주시에 따르면 민 시장은 전날 국무회의를 마치고 이 대통령과 오찬자리에서 “ACC 운영비용은 국가가 계속 책임지되 운영은 광주가 맡겠다”는 안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ACC는 문체부 소속 국가기관이고 콘텐츠 유통과 문화서비스 운영은 2022년 1월 출범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 맡는 이원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민 시장은 전날 밤 페이스 북에서 “대통령께서 ‘문화전당 건물 하나 세워놓고 끝날 일이 아니다, 도시 전체가 문화도시로 우뚝 서야 한다’”고 언급해서 “저도 오래전부터 품어온 생각 하나를 말씀드렸다”고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역량의 현지화가 이뤄지지 못한 때문이다. 문화전당 운영권을 저희 특별시에 넘겨달라. 비용은 국가가 책임지고, 운영은 지역이 맡아 해보겠다. ‘광주’가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 요청에 대통령께서 곧장 검토를 지시했다. 저도 시장으로서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정식으로 보고드리겠다고 했다. 문화전당 운영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과제들을 제대로 정리해 올리겠다’”라고 말했다고 썼다.

민 시장은 이날 광주일보와 통화에서 “(문화전당 운영권 이관은)전당 관리부터 프로그램, 콘텐츠까지 전당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조직과 인사, 예산 집행, 공연·전시 기획, 자체 콘텐츠 생산과 유통까지 운영 전반을 지역이 도맡겠다는 구상이다.

민 시장의 제안의 뿌리는 ACC 출발 당시부터 제기된 ‘역량의 현지화’ 실패에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초기 담당 비서관을 지낸 민 시장은 중앙의 문화 역량을 건물과 함께 광주에 이식하는 방식으로는 지역 문화 생태계가 성장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국가기관인 ACC가 대형 전시와 국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안 지역 예술인과 기획자들은 주변부에 머물렀고, 전당의 성과가 도시 곳곳으로 퍼지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이다.

민 시장은 “설계 단계부터 서울 역량을 그대로 옮겨 심지 말고 지역이 참여해 고민하도록 하자고 주장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며 “지금의 운영 주체 구조로는 한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지역 문화계의 오랜 요구”라고 설명했다.

지역 문화계는 방향성에 대한 공감과 실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내놨다.

광주지역 문화 예술계에서는 “ACC 기능과 방향이 전남광주 시민들과 함께 하는 방향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중앙 중심이 아닌 호남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지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기능이 만들어 지길 기대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ACC는 창·제작을 축으로 시민교육, 전문가 양성, 국제교류, 시민소통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기능과 역학을 수행하고 있어 콘텐츠 완성도와 시민 참여도를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기훈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장은 “문화전당은 예산까지 국가가 100% 책임지는 국책사업 구조”라며 “비용은 국가, 운영은 지역이라는 구도는 현행 특별법 골격을 손대지 않으면 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류재한 (사)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 회장은 “운영권 이양에 대한 방향성은 맞지만, 광주시립 문화기관들의 기획력과 관객 참여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면서 “장기간 전문 기획자와 프로듀서, 국제교류 인력, 기술인력을 길러내지 못한 상태에서 전면 이양부터 추진하면 인사와 콘텐츠가 지역 정치 논리에 흔들리고 ACC의 국가적 위상만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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