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이=이채현 기자] 오리온이 해외 법인 성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원가 관리 능력과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높이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 중국·베트남 ‘동월 최대’…해외가 밀고, 한국은 버텼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지난달 연결 기준 매출액은 2544억원, 영업이익은 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 11.6% 증가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국가별로 보면 실적 개선은 해외 법인이 주도했다. 중국 매출은 16.5% 증가했고, 베트남과 러시아도 각각 25.8%, 43.4% 성장했다. 반면 국내 매출은 소비 부진 영향으로 2.2% 감소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중국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중국 법인이 매출 931억원(+16.5% y-y)을 기록하며 역대 2월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간식점 채널 매장 확대와 신제품 효과가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과 러시아 역시 성장 기여도가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은 소비 회복과 제품 믹스 개선 효과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며, 러시아는 제품군 다변화와 출고 정상화에 힘입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러시아 법인이 지난 1월 폭설로 인한 출고 지연을 완전히 회복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43.4%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법인은 소비 부진 여파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방어하며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다.
◇ ‘카카오 쇼크’ 넘었다…원가 관리 경쟁력 부각
=최근 식음료 업계를 압박했던 원재료 가격 상승 국면에서도 오리온의 대응력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 가격이 고점 대비 70~75% 급락하며 변동성 완화 국면에 진입했다”며 “오리온은 원가 급등기에도 4개국 통합 구매 시스템을 통해 10% 중후반대 영업이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해외 중심 사업 구조는 환율 환경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원화 약세에도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이며, 일부는 환율 효과로 상쇄된다는 설명이다.
◇ “앞만 보고 달린다”…실적·주가 동반 반등 기대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가는 오리온의 연간 매출이 약 9~13%, 영업이익은 13~2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원가 부담 완화가 추가 모멘텀으로 꼽힌다. 급등했던 카카오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2분기 이후 마진 개선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스낵·파이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통합 구매 역시 원가 대응력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2026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배 수준으로, 해외 성장성을 감안하면 저평가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16만~18만원 수준으로 제시하며 20~40%의 상승 여력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중국 시장 성장 둔화 가능성과 신제품 흥행 여부, 신흥국 경기 변동성 등은 향후 주가 변수로 꼽힌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2년간 외형 성장 둔화로 주가가 부진했지만, 올해는 제품과 채널 경쟁력 강화에 따른 매출 성장과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며 “춘절 이후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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